[이규태코너] 단식 조선일보 입력 2003.11.27 17:20 미국작가 마크 트웨인은 ‘단식 권유’라는 신문 칼럼에서 43일간 해상을 떠돈 표류민들이 그 단식으로 어느 한 사람 예외없이 지병이 사라졌음을 듣고 건강단식을 권유했다. 우리 조상들 흉년이 닥치면 콩과 삼씨(대마자·大麻子)로 단자를 만들어 식구들 울면서 나누어 먹는 관행이 있었으니 그로써 이레 동안 굶을 수 있다는 슬프디슬픈 단식문화였다. 초나라 지방장관인 섭공(葉公)이 자로(子路)에게 물었다. 당신 스승인 공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태도가 불손하여 대답하지 않았다고 공자에게 말하자 ‘무슨 일에 흥분하면 며칠이고 밥을 안 먹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해주지 그랬느냐’고 했다. 이처럼 성인도 흥분하면 단식을 한다. 소원을 간절하게 빌 때도 신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