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정동 교회 조선일보 입력 2002.02.22 18:49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은 1879년에 준공된 부산의 일본관리청 건물이다. 조선시대의 일본 영사관이랄 왜관(倭館)의 우두머리 관수(館守)집을 헐어 지은 것으로 양식과 일본식의 절충건물이었다. 머리 없는 산발귀신이 출몰한다 하여 접근하지 않았던, 터가 센 집이었다. 아마도 왜관에 잠입, 왜인과 은밀히 통간(通姦)하는 여인이 잡히면 목을 베어 이 관수 집 문전에 효수(梟首)하는 것이 관례였던 데서 생긴 말일 것이다. 1880년대에 지은 양옥으로 인사동에 있던 철종의 부마 박영효(朴泳孝)의 집터에 지었던 일본공사관을 들 수 있는데,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성난 군중이 몰려가 불태워 버렸다. 80년대 양옥으로 1980년까지 장수한 것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