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5백년만에 핀 연꽃 조선일보 입력 2002.03.05 18:40 석가모니가 돌아가신 쿠시나갈의 열반탑(涅槃塔)에서 시오리쯤 남으로 내려가면 불신(佛身)을 화장한 다비처(茶毘處)가 나온다. 벽돌의 대탑이었던 것이 지금은 헐리어 붉은 흙이 노출된 야산이 돼 있었다. 열반 1000여년 후인 혜초 시절만해도 그 회탄(灰炭)이 섞인 거무스레한 다비토가 섞여있어 사리를 찾는 도굴꾼이 끊이질 않았다 한다. 지금도 순례자들이 성스러운 흙이라 하여 파가는 바람에 장옷을 걸친 노인 한 분이 장대를 들고 순찰하고 있었다. 불교 성지에서 성적(聖蹟)으로 순례자들이 갖고자 하는 것은 다비토뿐 아니다. 부다가야의 성도(成道) 성지 그 아래에서 득도했다는 보리수 잎을 줍고자 이른 새벽에 줄지어 서있는 것도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