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오피니언 입력 2002.01.17 20:36:10 어릴 적 장에 갔다오는 할아버지에게 엿 사먹고자 돈 3전만 달라고 했다가 얻지도 못 했을 뿐더러 호통만 맞았던 기억이 난다. 돈 한푼ㅡ하면 타산되지 않은 돈이지만 3전 5전ㅡ하면 타산된 돈이요, 철도 들지 않은 놈이 일찍부터 타산한다는 것에 옛 어른들은 교육적인 거부감을 가졌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서당에서 훈장이 이런 문제를 자주 냈던 기억이 난다. 두 아이가 노는데 동네 어른이 떡 세 개를 나누어 먹으라며 주고 갔다. 어떻게 나눠 먹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다. 하나씩 떡을 나누어 갖고 나머지 하나는 둘이서 똑같이 나눠 먹는다고 했을 것이다. 산술로는 맞지만 그것은 정답이 아니다. 나머지 하나는 돌부처에게 바친다 해야 맞는 것으로 쳤다.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