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무릎 배개 조선일보 입력 2004.12.16 18:50 동물 가운데 베개 베고 자는 것은 사람뿐이라던데 남미 유인원(類人猿)의 한 종류가 팔베개 베고 잔다는 보고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인간의 원초적 휴식 자세가 팔베개였음을 암시해준다. '논어'에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다 한 것을 보면 인간의 가장 축소된 원초적 낙이 팔 베고 누워있는 자세랄 것이다. 그 안식을 공유하는 것이 어머니 팔베개 베고 자라는 모자(母子)간이다. 연인들이 팔베개 베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한적(漢籍)에서는 남성끼리 사랑하는 동성애를 옷소매를 자른다는 뜻인 단수(斷袖)라 하는데 팔베개에서 비롯된 고사다. 한나라 때 애제(哀帝)는 동성인 동현(董賢)을 몹시 사랑했다. 어느날 팔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