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3] 高見(고견)

高 見 *높을 고(高-10획, 6급) *볼 견(見-7획, 5급) ‘이번 안건에 대한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의 ‘고견’이 뭔 말인지는 ‘高見’에 그 힌트가 있으니... 高자는 ‘높다’(tal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우뚝하게 높이 세운 樓臺(누대)의 모습을 본뜬 것임을 지금의 글자에서도 어렴풋이 짐작은 할 수 있다. 두개의 口는 창문이나 문과 관련이 있지 ‘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見자는 ‘보다’(se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람[儿]의 눈[目]만을 크게 강조해서 그려 놓은 모습이었다. 후에 ‘당하다’(encounter) ‘나타나다’(appear) ‘생각’(an opinion)이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보다’의 올림말인 ‘뵙다’와 ‘나타나다’는 뜻일 경우에는 [현:]으로 읽는다.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2] 落第(낙제)

落 第 *떨어질 락(艸-13획, 5급) *차례 제(竹-11획, 6급)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인 ‘낙제’는 ‘落第’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잘되고 기억도 잘되기에... 落자는 ‘풀잎이나 나뭇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withering)을 나타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글자이기에, ‘풀 초’(艸=艹)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洛(강이름 락)은 발음요소다. 후에 ‘떨어지다’(fall) ‘흩어지다’(scatter) ‘몰락하다’(be ruined) ‘찍다’(imprint)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第자의 본자인 弟는 ‘차례’(order)란 뜻을 위하여 만든 것인데, ‘아우’(younger brother)란 뜻으로 더 많이 쓰이자, ‘차례’(order)는 第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큰 집’(a g..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1] 良識(양식)

良 識 *어질 량(艮-7획, 5급) *알 식(言-19획, 5급) ‘아무 데나 침을 뱉는 것은 양식 있는 행동이 아니다’의 ‘양식’이 먹는 것과 무관함을 알자면 ‘良識’이라 써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야금야금 뜯어봐야... 良자는 갑골문에 등장되어 3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것이나, 자형의 유래에 대한 정설은 없다. ‘어질다’(gentle) ‘착하다’(good-natured) ‘훌륭하다’(good)는 의미로 쓰인다. 識자는 ‘알다’(know)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戠(진흙 시)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깨닫다’(perceive) ‘분별하다’(discriminate) 등으로 쓰인다. ‘기록하다’(write down) ‘표시’(a mark)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 舊式(구식)

舊 式 *옛 구(臼-18획, 5급) *법 식(弋-6획, 6급) ‘케케묵어 시대에 뒤떨어짐’, 또는 그런 것을 일러 ‘구식’이라고 하는 까닭은 ‘舊式’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야... 舊자의 萑(추)는 머리에 벼슬이 달린 새를 뜻하는 의미요소이고, 臼(절구 구)는 발음요소다. 발음요소가 부수로 지정된 예외적인 글자다. 본뜻은 ‘(수리)부엉이’(a horned owl)인데, 그 새는 오래 살았기 때문인지 ‘오래’(for long) ‘옛날’(for a long tim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式자는 ‘본보기’(an example; a model)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곱자 공’(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자로 잰 듯이 반듯반듯해야 본보기가 될 수 있는가 보다. 弋(주살 익)은 발음요소다. 발음요..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9]全能(전능)

全 能 *온전할 전(入-6획, 7급) *능할 능(肉-10획, 5급)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객은 전능의 왕과 같은 존재이다’의 ‘ ‘全能’에 대한 한 독자의 풀이 요청에 답해 본다. 全자의 王이 ‘왕’(a king)을 뜻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玉’의 본래 글자다. 광산에서 캐어낸 옥을 잘 다듬어 집안에 고이 들여다[入] 놓은 ‘순수한 옥’(a pure jade)이 본뜻이다. 후에, ‘순수하다’(pure) ‘온전하다’(intact) ‘온통’(all)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能자의 원형은 ‘곰’(a bear)을 나타내기 위하여, 큰 입에 활처럼 휜 등, 굵은 발톱에 짧은 꼬리 모양의 곰을 본뜬 것이었다. ‘재능’(talent; gift) ‘능하다’(skillful) 등으로 활용되자, 본뜻..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8] 耳順(이순)

耳 順 *귀 이(耳-6획, 5급) *순할 순(頁-12획, 5급)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이순’은 ‘耳順’의 속뜻을 알면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기에... 耳자는 ‘귀’(an ear)를 뜻하기 위하여 사람의 귀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쓰기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 그렇게 된 것이다. 順자는 흐르는 냇물의 모습인 川(천)과 큰 머리를 강조한 모습인 頁(혈)이 합쳐진 것으로, ‘(머리를 숙이고 흐르는 물과도 같은 성인의 도리를) 따르다’(obey)가 본뜻이라고 한다. ‘순하다’(gentle; mild) ‘차례’(order) 등으로도 쓰인다. 耳順(이:순)은 ‘남의 말이 귀[耳]에 거슬리지 않고 순(順)하게 들림’이 속뜻이다. 나이 60에 이르자, 생각이 원만하여 무슨 소리를 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8] 耳順(이순)

耳 順 *귀 이(耳-6획, 5급) *순할 순(頁-12획, 5급)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이순’은 ‘耳順’의 속뜻을 알면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기에... 耳자는 ‘귀’(an ear)를 뜻하기 위하여 사람의 귀 모양을 본뜬 것이었는데,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쓰기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 그렇게 된 것이다. 順자는 흐르는 냇물의 모습인 川(천)과 큰 머리를 강조한 모습인 頁(혈)이 합쳐진 것으로, ‘(머리를 숙이고 흐르는 물과도 같은 성인의 도리를) 따르다’(obey)가 본뜻이라고 한다. ‘순하다’(gentle; mild) ‘차례’(order) 등으로도 쓰인다. 耳順(이:순)은 ‘남의 말이 귀[耳]에 거슬리지 않고 순(順)하게 들림’이 속뜻이다. 나이 60에 이르자, 생각이 원만하여 무슨 소리를 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7] 給食(급식)

給 食 *줄 급(糸-12획, 5급) *먹을 식(食-9획, 7급) ‘우리 학교에서는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의 ‘급식’이 무슨 뜻인지를 잘 알자면 ‘給食’이라 써서 하나하나 뜯어봐야... 給자는 ‘(실이) 충분하다’(enough)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合(합할 합)이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충분하도록 해주다, 즉 ‘주다’(giv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食자는 ‘사람 인(人) + 어질 량(良)’의 구조로 보기 쉬우나, 그렇게 보면 잘못 해석하기 쉽다. 원래의 모습은, ‘밥’(a meal)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뚜껑이 덮여있는 밥그릇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人’은 뚜껑 모양이, ‘良’은 밥이 담긴 그릇 모양이 각각 잘못 변화된 것이다. ‘밥..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6] 終着(종착)

終 着 *마칠 종(糸-11획, 5급) *붙을 착(目-11획, 5급) ‘종착 항구에 정박하다/종착 지점에 다다르다’의 ‘종착’이 뭔 말인지는 ‘終着’이란 두 글자에 그 힌트가 들어 있으니... 終자의 본래 글자인 冬자는 발꿈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인체는 머리에서 시작되어 발꿈치로 끝난다. 그래서 ‘끝’(end)이 본뜻이었는데, 일년 4계절의 끝인 ‘겨울’(winter)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그 본뜻은 실 사’(糸)를 첨가한 終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후에 終은 ‘끝내다’(finish) ‘마침내’(at la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着자의 본래 글자인 著자가 ‘뚜렷하다’(prominent)는 뜻일 때에는 [저]로 읽고, ‘입다’(put on) ‘붙다’(stick to)는 뜻일 때..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5] 約束(약속)

約 束 *맺을 약(糸-9획, 5급) *묶을 속(木-7획, 5급) ‘그녀는 약속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도착하였다’의 ‘약속’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는 ‘約束’을 풀이해 보자. 約자는 ‘꽁꽁 묶다’(tie up)가 본뜻으로, ‘실 사’(糸)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다. 勺(구기 작)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약속하다’(promise) ‘검소하다’(frugal; thrif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束자는 나무[木]를 다발[口]로 묶은 모양을 본뜬 것으로 ‘다발’(a bundle)이 본래 의미인데, 후에 ‘묶다’(bind) ‘매다’(faste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約束은 ‘맺고[約] 묶음[約=束]’이 속뜻인데,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