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4]運河(운하)

運 河 *옮길 운(辶-13획, 6급) *물 하(水-8획, 5급)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한다’의 ‘운하’ 같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으니, ‘運河’라 써서 그 속을 헤쳐 봐야 비로소 뜻을 확실히 알 수 있기에... 運자는 ‘길을 가다’는 뜻인 착(辶=辵=彳+止)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軍(군사 군)이 발음요소임은 暈(무리 운)도 마찬가지다. ‘옮기다’(transport)가 본뜻인데 ‘옮겨 다니다’(shift) ‘돌다’(turn round) ‘운’(luck)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河자가 2500년 전쯤에는 ‘황하’(黃河)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였다. 그래서 ‘물 수’(氵=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可(옳을 가)가 발음요소임은 何(어찌 하)도 마찬가지다. 후에 ‘(큰) 하천’(r..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2]決選(결선)

決 選 *결단할 결(水-7획, 5급) *가릴 선(辶-16획, 5급) ‘일등 또는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겨룸’을 일러 ‘결선’이라 하는 까닭은 ‘決選’의 속뜻에 그 힌트가 있으니... 決자는 氵(물 수)와 夬(터놓을 쾌)가 조합된 것으로 ‘(막혔던 물을 터놓아) 콸콸 흐르다’(gush out)가 본뜻인데, ‘터뜨리다’(burst) ‘판단하다’(decide) 등으로도 쓰인다. 選자는 ‘(적임자를) 뽑아서 보내다’(dispatch; send)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단상 위에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본뜬 巽(손)도 의미요소로 쓰인 것이다. 후에 ‘뽑다’(choose) ‘가리다’(select) 등의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決選은 ‘당선자(當..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1] 氷炭(빙탄)

氷 炭 *얼음 빙(水-5획, 5급) *숯 탄(火-9획, 5급) 박완서의 작품 ‘미망’에 나오는 ‘그 친구하곤 아무리 친한 척해도 결국은 빙탄이야!’의 ‘빙탄’이 무슨 뜻의 한자어임을 안다면 우리말 실력이 대단한 셈이다. ‘氷炭’이란? 氷자의 원형은 ‘얼음’(ice)을 뜻하기 위하여 두 덩어리의 얼음을 본뜬 ‘冫’이었다. 이것이 너무나 간단하여 다시 ‘물 수’(水)를 첨가하여 冰으로 쓰다가 획수를 한 획 줄이고 구조를 재배치한 것이 지금의 ‘氷’이다. 炭자는 ‘숯’(charcoal)을 뜻하기 위한 것으로 산(山)의 벼랑[厂․한] 아래 있는 나무에 불[火]이 나서 타고난 나머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후에 ‘재’(ashes) ‘석탄’(coal)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사용됐다. 氷炭은 ‘얼음[氷]과 숯[炭]’이 속..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0] 比重(비중)

比 重 *견줄 비(比-4획, 5급) *무거울 중(里-9획, 7급) 물리학에서 ‘비중’을 ‘어떤 물질의 질량과 그것과 같은 체적의 표준물질의 질량과의 비율’이라고 정의한 것을 이해하자면 ‘比重’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야 하기에... 比자는 ‘친하다’(intimat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바짝 뒤따라가는 두 사람을 그린 것이다. ‘따르다’(follow) ‘돕다’(help)는 뜻으로 확대 사용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둘이서 토닥거리거나 겨눌 때도 있기 때문인지 ‘겨루다’(compete) ‘견주다’(compare)는 뜻으로도 사용됐다. 重자가 원래는 땅위에 중후한 자세로 우뚝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壬(임/정)이 의미요소이고, 발음요소인 東(동)이 결합된 것이었다. ‘두껍다’(thick)가 본뜻인데..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9] 格調(격조)

格 調 *격식 격(木-10획, 5급) *고를 조(言-15획, 5급) ‘그는 격조 높은 연설을 했다’의 ‘격조’는 ‘格調’란 두 글자에 그 의미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으니... 格자는 본래 ‘(나무의) 긴 가지’(a long branch)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各(각각 각)이 발음요소임은 挌(칠 격)도 마찬가지다. ‘바로잡다’(correct) ‘연구하다’(study) ‘격식’(an established form) 등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調자는 ‘(말이 잘) 어울리다’(suitable)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周(두루 주)가 발음요소임은 雕(새길 조)도 마찬가지다. 후에 ‘고르다’(level) ‘살피다’(examine)는..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8] 來歷(내력)

來 歷 *올 래(人-8획, 7급) *지낼 력(止-16획, 5급) ‘대머리는 우리 집안 내력인 것 같다’의 ‘내력’이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유전적인 특성’을 이르기도 하는 까닭은 ‘來歷’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금방 이해가 잘 되기에... 來자는 보리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이삭을 그린 것으로 ‘보리’(barley)가 본래 의미다. 그런데 이 글자가 ‘오다’(come)는 의미의 낱말과 음이 같아 ‘오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본뜻은 麥(보리 맥)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歷자는 ‘발자국 지’(止)가 의미요소이고, 厤(다스릴 력/역)은 발음요소다. ‘발자국’(a footprint)을 남기는 모든 행위, 즉 ‘지나다’(pass) ‘겪다’(undergo) ‘다니다’(go to and fr..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7] 看板(간판)

看 板 *볼 간(目-9획, 4급) *널 판(木-8획, 5급) ‘그는 간판이 좋아서 출세했다’의 ‘간판’이 ‘겉으로 내세우는 학벌이나 경력 따위’를 속되게 이르게 된 까닭은 ‘看板’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쏙쏙 잘 되기에... 看자는 손[手]을 눈[目] 위에다 대고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나온 것이다. 햇살이 너무 강하여 눈이 부실 때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바라보다’(look out over) ‘돌봐주다’(look after)는 뜻으로 쓰인다. 板자는 ‘널조각’(a piece of a plank) ‘판목’(a wood block)을 뜻하는 것이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反(되돌릴 반)이 발음요소임은 販(팔 판)도 마찬가지다. 看板은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게[看] 내건 표지용..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6] 物望(물망)

物 望 *물건 물(牛-8획, 7급) *바랄 망(月-11획, 5급) ‘그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의 물망에 올랐다’의 ‘물망’이 무슨 뜻인지 그 힌트가 숨겨 있는 ‘物望’을 풀이해 보자. 物자는 ‘소 우’(牛)가 의미 요소이고, 勿(말 물)은 발음 요소다. ‘여러 색깔의 털을 가진 소’가 본뜻이었는데, ‘여러 물건’(things) ‘사물’(matters)을 지칭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望자의 원형은 ‘(높이 또는 멀리) 바라보다’(look out ov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발꿈치를 들고 선 사람[亻]의 눈[目]을 그린 것이었다. 후에 ‘달 월’(月)이 보태졌고, ‘亻→ 壬’, ‘目→ 亡’의 변화를 거쳤다. 亡(망할 망)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바라다’(hope for)는 뜻으로 애용된다. 物望..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5] 最善(최선)

最 善 *가장 최(曰-12획, 5급) *착할 선(口-12획, 5급)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의 ‘최선’은 ‘最善’이라 써서 그 속뜻을 알아야 머리에 쏙쏙 잘 박히기에... 最자는 冒(무릅쓸 모)의 생략형에 取(취할 취)가 합쳐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하다’(adopt; take)가 본뜻이다. 그렇게 하면 가장 큰공을 세울 수 있었던지 ‘가장’(most; extremely)이라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善자는 본래 ‘양 양’(羊)과 두개의 ‘말씀 언’(言)이 합쳐진 것이었다. ‘(양고기를) 요리하다’(cook)가 본뜻이었는데, ‘(맛이) 좋다’(taste good) ‘착하다’(honest) ‘잘하다’(be skillful) 등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을 위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4] 曲流(곡류)

曲 流 *굽을 곡(曰-6획, 5급) *흐를 류(水-9획, 5급) ‘곡류 하천을 따라 거닐다’의 ‘곡류’는 한자가 아니라 한자어이다. 한글로 써 놓은 한자어는 읽기는 쉽지만 뜻을 알기 어려우니 ‘曲流’라 써서 하나하나 분석해 보자. 曲자는 ‘굽다’(ben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ㄱ’자 형태로 굽은 자, 즉 ‘곱자’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굽히다’(bend down) ‘가락’(a melod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부수가 ‘曰’(왈)임을 알기 힘들다. 이 기회에 잘 알아두자. 流자의 원형은 아이[子]가 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가는 모습으로, ‘떠내려가다’(be swept away)가 본뜻이다. 오른쪽 상단은 ‘아이 자’(子)가 뒤집어진 것이니 3획으로 써야 된다. 오른편 요소가 발음도 겸하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