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3] 雪景(설경)

雪 景 *눈 설(雨-11획, 6급) *볕 경(日-12획, 5급) ‘지난 1월 5일 선희와 나는 서울의 설경을 보러 남산 타워에 올라갔었다’의 ‘설경’은 읽기는 쉽지만 뜻을 알기는 어려운 단점이 있으니, ‘雪景’이라 옮겨 써서 하나하나 뜯어보자. 雪자에 쓰인 雨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나 ‘눈’ 등을 통칭한 것인데 편의상 이름하기를 ‘비 우’라고 한 것이다. ⺕(계)는 彗(빗자루 혜)를 줄여 쓴 것으로, 눈을 쓸 때 쓰는 빗자루를 가리킨다고 한다. ‘눈’(snow) ‘희다’(white) ‘쓸어 없애다’(get rid of) 등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쓰인다. 景자는 ‘햇빛’(sunlight)이 본뜻이니 ‘날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京(서울 경)은 발음요소다. ‘밝다’(bright) ‘경치’(sce..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2] 旅團(여단)

旅 團 *군사 려(方-10획, 5급) *둥글 단(囗-14획, 5급) ‘적군의 침략에 대비하여 그 곳에 보병 여단을 파병하였다’의 ‘여단’이 무슨 뜻인지 잘 알자면, ‘旅團’이란 한자어를 하나하나 뜯어보고 분석해 봐야... 旅자는 ‘(500명의) 군사’(soldier)를 나타내기 위하여, 하나의 깃발아래 모인 여러 병사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들 중에는 먼 길을 떠나온 사람들이 많았기에 ‘나그네’(a traveler)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되었다. 團자는 ‘둥글다’(rou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니, ‘囗’(에워쌀 위)가 의미요소다. 專(오로지 전)이 발음요소임은 摶(뭉칠 단)도 마찬가지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대개 원형을 이루었기에 ‘모이다’(assemble) ‘모임’(a party)..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1] 料理(요리)

料 理 *헤아릴 료(斗-10획, 5급) *다스릴 리(玉-11획, 6급) ‘음식을 일정한 방법으로 만듦’, 또는 그 음식을 일러 ‘요리’라고 하는 까닭을 알자면 ‘料理’의 속뜻을 풀이해 봐야... 料자는 ‘(곡식을) 되질하다’(measure rice with a do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곡식 미’(米)와 ‘말 두’(斗)를 합쳐 놓은 것이다. 후에 ‘헤아리다’(calculate) ‘거리’(materia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理자는 ‘(옥을) 다듬다’(refin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이니 ‘구슬 옥’(玉→王)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里(마을 리)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다스리다’(rule over) ‘이치’(logic) ‘방법’(a metho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料理..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0] 敬拜(경배)

敬 拜 *공경할 경(攴-13획, 5급) *절 배(手-9획, 4급) ‘동방 박사 세 사람은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였다’의 ‘경배’가 무슨 뜻인지는 ‘경배’가 아니라 ‘敬拜’를 뜯어봐야... 敬자는 ‘삼가하다’(be cautiou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苟(진실로 구)와 攴(칠 복 =攵), 두 의미요소가 합쳐진 것이다. ‘공경하다’(revere; venerate) ‘존경하다’(respect)는 뜻을 나타내는 한 요소(형태소)로도 쓰인다. 拜자는 ‘(손을 모아 머리를 숙여) 절하다’(bow)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은 풀이 자라는 땅바닥을 가리킨다는 설, 머리를 숙인 모습이 변화된 것이라는 설 등이 있다. 어쨌든, ‘경의’(respect)를 나타내는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9] 打算(타산)

打 算 *칠 타(手-5획, 5급) *셈 산(竹-14획,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 헤아림’이라 풀이한 ‘打算’은 그 속뜻을 알면 이해가 잘 되기에... 打자는 ‘(손으로) 치다’(hit)가 본뜻이니, 손 수(扌=手)가 의미요소다. ‘못 정’(釘)의 본자(本字)인 丁(정)도 의미요소로 간주해도 될 것 같다. 이 글자의 [타]라는 독음은 중국의 어떤 방언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드리다’(beat) ‘공격하다’(attack)는 뜻으로도 쓰인다. 算자는 ‘대 죽’(竹)과 ‘갖출 구’(具)가 합쳐진 것인데, 具자의 아래 부분이 약간 달리 쓰여 있다. 이 경우의 竹은 筭(산가지 산), 즉 수효를 셀 때 쓴 대나무 막대기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글자는, 셈을 할 때 쓸 대나무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8]惡種(악종)

惡 種 *악할 악(心-12획, 5급) *씨 종(禾-14획, 5급) ‘성질이 흉악한 사람이나 동물’을 일러 ‘악종’이라 하는 까닭은 ‘惡種’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금방 되기 때문에... 惡자는 ‘잘못’(a blame)이 본뜻이니,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모든 잘못은 마음에서 비롯됨을 이로써 알만 할 듯. 亞(버금 아)가 발음요소임은 堊(백토 악)도 마찬가지다. 후에 ‘나쁘다’(evil) ‘불쾌하다’(unpleasant)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그리고 ‘미워하다’(hate) ‘헐뜯다’(revile; slander)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이 경우에는 [오:]로 읽는다. 種자는 ‘(벼 등 곡식의 씨를) 뿌리다’(sow)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벼 화’(禾)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重(무..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7] 念願(염원)

念 願 *생각 념(心-8획, 5급) *원할 원(頁-19획, 5급) ‘그 시는 작가 자신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것이다’의 ‘염원’이 뭔 말인지 속속들이 잘 알자면 ‘念願’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또박또박 뜯어봐야... 念자는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이고, 今(이제 금)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머리 속에 품고 있는 생각, 즉 ‘생각’(a notion)이 본뜻인데, ‘생각하다’(consider) ‘암송하다’(reci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願자는 ‘(머리가) 커지다’(grow big)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原(근원 원)은 발음요소다. 머리가 커질수록 바라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인지, ‘바라다’(desire) ‘빌다’(pray)는 뜻으로 확..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6] 功德(공덕)

功 德 *공로 공(力-5획, 6급) *은덕 덕(彳-15획, 5급) 불교에서 ‘현재 또는 미래에 행복을 가져올 선행’을 일러 ‘공덕’이라고 하는 까닭은 ‘功德’의 속뜻을 알면 금방... 功자는 ‘공을 세우다’(perform meritorious deeds)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공구[工]를 들고 힘들여[力] 일하는 모습임을 연상해 볼 수 있겠다. 工(공구 공)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후에 ‘애쓰다’(make efforts) ‘보람’(an effect)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德자가 원래는 ‘길 척’(彳)과 ‘곧을 직’(直)이 합쳐진 것으로 ‘한 눈 팔지 않고 길을 똑바로 잘 가다’(go straight without looking aside)는 뜻이었다. 후에 ‘마음 심’(心)이 덧붙여..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5] 奉祝(봉축)

奉 祝 *받들 봉(大-8획, 5급) *빌 축(示-10획, 5급)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의 ‘봉축’이 뭔 말인지 속속들이 풀이해 달라는 독자의 요청이 있었다. ‘봉축’으로는 풀이할 수 없으니 먼저 ‘奉祝’이라 옮겨 써서 하나하나 뜯어보자. 奉자가 원래는, 의미요소인 ‘손 수’(手)와 ‘받들 공’(廾), 그리고 발음요소인 ‘예쁠 봉’(丰)이 결합된 것이었다. ‘(두 손으로 공손히) 받들다’(hold up)가 본뜻인데, ‘돕다’(give a helping hand) ‘바치다’(offer) 등으로 확대됐다. 祝자는 신주[示․시]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口․구]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하는 사람[人→儿․인]을 본뜬 것이다. ‘祭主(제:주)가 神明(신명)에게 고하는 것’을 ‘祝’이라 하며, 그것을 글로 적..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4] 局量(국량)

局 量 *판 국(尸-7획, 5급) *헤아릴 량(里-12획, 5급) ‘남의 잘못 따위를 잘 이해하고 감싸주며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일러 ‘국량’이라 하는 까닭은 ‘局量’의 속뜻을 알아야... 局자는 ‘법도 측’(尺)과 ‘입 구’(口)가 조합된 것이었는데, 전체적인 배치와 균형감을 위해서 尺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소견이 좁다’(narrow-minded)가 본뜻인데, ‘구획’(a section) ‘판국’(a situation) ‘재간’(ability) 등으로도 쓰인다. 量자를 ‘旦(단) + 里(리)’ 또는 ‘曰(왈) + 一(일) + 里(리)’의 구조로 보기 쉬운데 그렇게 해서는 바른 뜻을 구할 수 없다. 이 글자의 원형은 ‘재다’(measur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자루에 담아 분량을 재는 모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