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3] 節約(절약)

節 約 *절도 절(竹-15, 6급) *검소할 약(糸-9, 6급) ‘We must conserve energy.’는 ‘우리는 에너지를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節制 ②儉約 ③節度 ④節約. ‘節約’에 대해 알뜰살뜰 살펴보자. 節자는 ‘(대나무의) 마디’(joint)가 본뜻이었으니, ‘대나무 죽’(竹)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卽(곧 즉)이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대나무처럼 곧은) 지조’(constancy) ‘기간’(period) ‘절도’(moderation) 등으로도 쓰이게 됐다. 約자는 ‘꽁꽁 묶다’(tie up)가 본뜻으로, ‘실 사’(糸)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다. 勺(구기 작)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약속하다’(promise) ‘검소하다’(fruga..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2] 養育(교육)

養 育 *기를 양(食-15, 5급) *기를 육(肉-8, 7급) ‘부모가 세상을 뜨자 아이들의 양육은 친척들의 손에 맡겨졌다’의 ‘양육’은? ①養育 ②良育 ③楊育 ④陽育. ‘養育’이란? 養자는 원래 ‘양’(羊)과 ‘칠 복’(攴=攵)이 합쳐진 것으로 ‘양치다’(breed sheep)는 뜻이었는데, 약 2500년 전쯤에 ‘羊 + 食’의 구조로 바뀌었고, ‘기르다’(breed) ‘받들어 모시다’(wait up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育자의 위 부분은 ‘아이 자’(子)자가 거꾸로 된 모양이다. 아이가 태어날 때 머리부터 나와서 모체와는 반대 방향이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래 부분은 ‘고기 육’(肉←月)으로, 발음요소 구실을 한다. ‘(낳아) 기르다’(bring up)가 본뜻인데, ‘자라다’(gro..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1] 週番(주번)

週 番 *돌 주(辶-12, 5급) *갈마들 번(田-12, 6급) ‘그는 주번 활동 때문에 일주일 동안 학교에 일찍 나가야 한다.’의 ‘주번’은? ①主番 ②週番 ③周番 ④住番. ‘週番’이란? 週자는 ‘돌아가다’(go round)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周(두루 주)는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요소다. 후에 ‘둘레’(circumference) ‘일주일’(a wee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番자는 ‘밭 전’(田)과 ‘분별할 변’(釆)이 합쳐진 것으로 ‘(밭에 남긴 짐승의) 발자국’(footprint)이 본래 의미였는데, ‘차례’(order) ‘번갈아’(by turns)같은 의미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래 뜻은 蹯(짐승 발바닥 번)자를 추가로 만들어 나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0] 雄壯(웅장)

雄 壯 *수컷 웅(隹-12, 5급) *씩씩할 장(士-7, 4급) ‘우리 일행은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함에 넋을 잃고 말았다’의 ‘웅장’은? ①雄將 ②熊掌 ③雄壯 ④雄掌. ‘雄壯’이란? 雄자는 ‘(새의) 수컷’(cock)이 본뜻이기에 ‘새 추’(隹)가 의미요소이자 부수로 쓰였고, 왼편의 것은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다. ‘(모든) 수컷’ ‘남성’(the male) ‘힘있다’(strong)등으로 확대 사용되었고, ‘걸출한 인물’(a hero)이나 ‘힘있는 나라’(a strong nation)를 지칭하기도 한다(반대는, 雌 암컷 자). 壯자는 신체가 ‘큰 사람’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선비 사’(士)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爿(나무 조각 장)은 발음요소다. 후에 ‘힘이 센 사람’(a man of great st..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9] 醫院(의원)

醫 院 *의원 의(酉-18, 6급) *집 원(阜-10, 5급) ‘동네 내과 의원에서는 그런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의 ‘의원’은? ①議員 ②醫員 ③醫院 ④議院. ‘醫院’이란? 醫자는 ‘의사’(doctor)를 뜻하기 위해서 의사가 쓰던 갖가지 공구를 합쳐 놓은 글자다. 수술 도구를 넣는 상자[匚․방], 살을 째는 데 쓰는 화살[矢․시] 촉 같은 작은 칼, 창[殳․수]같이 큰 칼. 마취나 소독에 쓰인 알코올을 담은 병[酉]으로 짜여져 있다. 모두 네 개의 힌트가 주어져 있는 셈이다. 院자는 ‘(언덕처럼 높은) 담’(wall)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언덕 부’(阜→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完(완전할 완)은 발음요소였다. 후에 ‘(높은 담장이 있는) 커다란 집’(grand house)이나 ‘관청..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8] 鐵橋(철교)

鐵 橋 *쇠 철(金-21, 5급) *다리 교(木-16, 5급) ‘순식간에 인도교 밑을 지나고, 어느덧 기차 지나가는 철교 가까이 내려왔다’의 ‘철교’는? ①鐵喬 ②鐵僑 ③鐵轎 ④鐵橋. ‘鐵橋’에 대해 확실하게 두들겨보자. 鐵자는 ‘쇠 금’(金)이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驖(구렁말 철)도 마찬가지다. ‘쇠’(metal)가 본뜻이고, ‘단단하다’(solid)는 뜻으로도 쓰인다. 橋자는 ‘(나무로 만든) 다리’(bridge)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喬(높을 교)는 발음요소인데, 의미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너무 낮은 다리는 소용이 적기 때문이다. 후에 ‘어그러지다’(be out of joint)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鐵橋는 ‘철(鐵)을..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7] 分量(분량)

分 量 *나눌 분(刀-4, 5급) *헤아릴 량(里-12, 6급) ‘그 여자는 꼭 한 잔 분량의 물을 주전자에 부었다’의 ‘분량’은? ①分量 ②盆量 ③粉量 ④忿量. ‘分量’이란? 分자는 ‘나누다’(divid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八’과 ‘刀’를 합쳐 놓은 것이다. 이 경우의 ‘八’은 ‘8’이 아니라 칼[刀]로 나누어 놓은 ‘두 동강’의 물체를 가리킨다. ‘분별하다’(distinguish) ‘분수’(one’s status) ‘직분’(one’s duty) ‘몫’( share)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쓰인다. 量자를 ‘旦(단) + 里(리)’ 또는 ‘曰(왈) + 一(일) + 里(리)’의 구조로 보면 큰 오산이다. 원형은 ‘재다’(measur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자루에 담아 분량을 재는 모습을 본뜬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6] 都邑(도읍)

都 邑 *도읍 도(邑-12, 5급) *고을 읍(邑-7, 7급) ‘평양으로 도읍을 옮기자는 신돈의 주장은 말짱 황이었다.’의 ‘도읍’은? ①圖邑 ②都邑 ③刀邑 ④道邑. ‘都邑’이란? 都자는 宗廟(종묘)가 있는 ‘(가장) 큰 고을’(city)을 이르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고을 읍’(邑)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者가 발음요소임은 賭(도박 도)도 마찬가지다. 그곳엔 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니, ‘모이다’(gather) ‘거느리다’(head a party) 등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쓰이게 됐다. 邑자의 ‘口’는 ‘입’이란 뜻이 아니라 고을의 경계나 영역을 나타내는 부호이다. 그 하단은 사람이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인 卩(=㔾 절)의 변형이다. ‘고을’(county)이 본래 의미다. 큰 도시는 ‘都’라..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5] 樂觀(낙관)

樂 觀 *즐거울 락(木-15획, 6급) *볼 관(見-25획, 5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낙관’을 ‘앞으로의 일 따위가 잘되어 갈 것으로 여김’이라 풀이한 까닭은 ‘樂觀’의 속뜻을 알면... 樂자는 나무(木)로 짠 틀 위에 악기를 매달아 놓은 모습을 본뜬 것이다. ‘즐겁다’(pleasant)는 [락], ‘풍류’(elegance)나 ‘음악’(music)은 [악], ‘좋아하다’(be fond of)는 [요]로 읽는다. 각각 따로 글자를 만들기가 귀찮아서(?) 그랬나 보다. 觀자는 의미요소와 뜻이 완전히 똑 같은(見․볼 견) 매우 희귀한 예다. 왼쪽의 것이 발음 요소임은, 灌(물댈 관)도 마찬가지다. ‘자세히 살펴 보다’(observe)가 본뜻인데, ‘보다’(see) ‘모양’(appearance) ‘생각’(an..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4] 犯則(범칙)

犯 則 *범할 범(犬-5획, 4급) *법 칙(刀-9획, 5급) 영어 공부에도 한자어 지식이 필수적이다. ‘그는 범칙으로 퇴장 당했다’를 ‘He was sent off the field for a foul.’이라 영작하자면 ‘범칙’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다. ‘犯則’이란? 犯자는 ‘(함부로) 들어가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개 견’(犬→犭)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은, 개는 아무 집이나 함부로 들락거리기 때문이었나 보다. 이상하게도 㔾(절)이 발음요소임은 氾(넘칠 범)도 마찬가지다. 후에 ‘저지르다’(commit) ‘어기다’(perpetra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則자가 원래는 ‘솥 정’(鼎)과 ‘칼 도’(刀→刂)가 조합된 것이었다가 ‘貝+刀’의 구조로 바뀌었다. 쓰기 편리함을 추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