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3] 校歌(교가)

校 歌 *학교 교(木-10, 8급) *노래 가(欠-14, 7급)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교가를 불렀다’의 ‘교가’는 수박과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으니, ‘校歌’라 써서 그 속을... 校자는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이고, 交(사귈 교)는 발음요소다. 일찍이 ‘학교’(school)라는 뜻으로 쓰였다. 나무 그늘 아래가 학교의 가장 초기 형태였기 때문인 듯하다. 하기야 그러한 곳이 요즘도 야외 학습장 활용되고 있지 아니한가! 후에 ‘고치다’(correct)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歌자의 哥(가)는 발음요소다. 欠(흠)은 의미요소인데, 이것은 ‘하품’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품할 때처럼 ‘입을 크게 벌리다’(open the mouth)라는 뜻이다. ‘노래하다’(sing a song)는..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3] 木花(목화)

木 花 *나무 목(木-4, 8급) *꽃 화(艸-8,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아욱과 목화속의 한해살이풀이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정의한 ‘목화’는 ‘木花’이라 써서 그 속뜻을 파악하면 이해가 쏙쏙... 木자는 ‘나무’(tree)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가지가 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가지 모양이 한 획의 ‘一’로 간략하게 변하였다. 지금의 자형은 뿌리 모양이 강조된 것이다(참고, 本 뿌리 본). 花자는 한 송이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그린 華(화)의 속자였다. 후에 華자는 ‘화려하다’(flowery)는 뜻을 차지하고, 花자는 ‘꽃’(flower)이란 뜻을 차지하는 分家(분가)가 이루어짐으로써 속자란 굴레를 벗게 됐다. 이 경우의 化(될 화)는 발음..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 [12] 春色(춘색)

春 色 *봄 춘(日-9, 7급) *빛 색(色-6,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춘색’을 ‘봄철을 느끼게 하는 경치나 분위기’라 풀이한 까닭은 ‘春色’의 속뜻을 알아야 금방... 春자는 본래 ‘풀 초’(艸) 밑에 ‘진칠 둔’(屯․발음요소)과 날 일(日)이 놓여있는 것이었는데, 漢(한)나라 때 그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屯이 발음요소임은 杶(참죽나무 춘)도 마찬가지다. 따스한 봄볕(日)에 풀(艸)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니, 일찍이 ‘봄’(spring)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다. 色자는 ‘사람 인’(人)과 ‘병부 절’(卩)의 변형이 합쳐진 것으로 ‘얼굴 빛’(a complexion)이 본래 뜻이다. 병부를 줄 때, 즉 군사를 맡길 때에는 그 사람의 낯빛(안색)을 보고 믿을 만한가를 판단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냈나..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 手話(수화)

手 話 *손 수(手-4, 7급) *말씀 화(言-13, 7급) ‘정규 뉴스 시간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해 구화와 수화 방송을 동시에 한다’의 ‘수화’에 대한 의미 정보는 ‘수화’가 아니라 ‘手話’에 있기에 한자를 하나하나 풀이해 보자면... 手자는 ‘손’(a hand)을 나타내기 위해서 다섯 손가락과 손목의 모양을 본뜬 것인데, ‘손수’(in person) ‘(솜씨가 능숙한) 사람’(a man)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쓰인다. 話자는 원래의 자형보다 지금의 것이 이해하기 쉬운 극히 드문 예에 속한다. ‘말씀 언’(言)과 ‘혀 설’(舌)로 구성되어 있으니, ‘말’(speech) ‘이야기’(conversation) ‘말하다’(say)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手話는 ‘몸짓이나 손짓[手]으로 말[話]..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 天命(천명)

天 命 *하늘 천(大-4, 7급) *목숨 명(口-8, 7급) ‘타고난 수명이나 운명’을 일러 ‘천명’이라고 하는 까닭은 ‘天命’의 속뜻을 알아야 이해가 잘되기에... 天자는 우뚝 서 있는 어른의 모습[大]에, 머리를 나타내는 네모[口]가 변화된 ‘一’이 첨가된 것이다. 머리부분을 강조한 것이니 ‘머리 꼭대기’(the top of the head)가 본뜻인데, 일찍이 ‘하늘’(the sky)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命자는 ‘명령하다’(ord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집안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卩]에게 입[口]으로 큰 소리를 내며 명령을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옛날 노예에게는 주인의 명령이 운명이나 생명을 좌우하였기에 ‘운명’(destiny), ‘목숨’(life)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 內面(내면)

內 面 *안 내(入-4, 7급) *낯 면(面-9, 7급) ‘때로는 자기의 내면을 깊이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의 ‘내면’이 ‘사람의 정신이나 심리에 관한 면’을 뜻하는 까닭은 ‘內面’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금방 잘 되기에... 內자는 ‘집 면’(宀)의 변형인 冂, 그리고 ‘들 입’(入)이 조합된 것이니 ‘(안으로) 들어오다’(come inside)가 본뜻이고, ‘안’(inside)을 가리키기도 한다. 面자의 원형은 눈[目] 모양을 그린 것에 둘레를 두른 것이었다. ‘얼굴’(a face)이란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을 보니 얼굴에서 눈이 가장 특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였나 보다. 후에 ‘만나다’(meet) ‘향하다’(front on) ‘겉’(the surface) ‘쪽’(a side) 등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 休紙(휴지)

休 紙 *쉴 휴(人-6, 7급) *종이 지(糸-10, 7급) ‘밑을 닦거나 코를 푸는 데 허드레로 쓰는 얇은 종이’를 일러 하필이면 왜 ‘휴지’라고 하는 지를 물어온 독자가 있었다. ‘休紙’라고 써서 그 속뜻을 풀이해 보면 속 시원히... 休자는 ‘쉬다’(re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木] 그늘 아래 앉아 쉬고 있는 사람[亻=人]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일손을 거두고 쉬는 것을 어찌 불편하다거나 좋지 않게 생각할 사람이 있으랴! 그래서 ‘그만두다’(let alone) ‘편안하다’(comfortable) ‘좋다’(good) 등으로도 쓰인다. 休息(휴식), 休暇(휴가)도 사람이 자연의 넉넉한 품에 의지한다는 말이다. 紙자는 ‘종이’(paper)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다. 종이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最高(최고)

最 高 *가장 최(曰-12, 5급) *높을 고(高-10, 6급) ‘어떤 지혜를 얻는 것이 최고로 어려울까요?’의 ‘최고’는 분석이 불가능하니 먼저 ‘最高’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最자의 曰은 ‘무릅쓰다’는 뜻인 冒(모)자의 曰과 같은 것이고, 取는 적군을 무찌르고 그 귀[耳]를 떼어[又] 공을 세운다는 뜻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하다’(adopt; take)가 본뜻이다. 그렇게 하면 가장 큰공을 세울 수 있었던지 ‘가장’(most; extremely)이라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高자는 ‘높다’(tal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우뚝하게 높이 세운 樓臺(누대)의 모습을 본뜬 것임을 지금의 글자에서도 어렴풋이는 짐작할 수 있다. 두개의 口는 창문이나 문과 관련이 있지 ‘입’과는 아무런 상..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指 摘(지적)

指 摘(지적) *가리킬 지(手-9, 4급) *딸 적(手-14, 3급) ‘허물 따위를 들추어 가려냄’을 일러 ‘지적’이라 하는 까닭은 ‘指摘’의 속뜻을 파악해 보면 이해가 금방 되기에... 指자는 ‘손가락’(a finge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扌)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旨(뜻 지)는 발음요소다. 후에 손가락으로 하는 행위, 즉 ‘가리키다’(point to; indicate)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摘자는 손으로 ‘따다’(pic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啇(밑둥 적)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들추어내다’(dig up) ‘가리다’(choose; select)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指摘은 ‘어떤 허물 따위를 가리켜[指]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5] 不足(부족)

不 足 (부족) *아닐 부(一-4, 7급) *넉넉할 족(足-7,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충분하지 아니함’이라 풀이한 ‘부족’이란 한자어는 수박과 같은 점이 있다. ‘不足’이라 써서 그 속을 파헤쳐 봐야 비로소... 不자의 자형 풀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많은데, 모두 확실한 증거가 없다. 획수가 매우 적으니 그냥 외워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아니다’(not)는 뜻의 부정사로 쓰이며, 그 뒤 글자의 자음이 /ㄷ/이나 /ㅈ/일 때에는 [부]로 읽는다. 足자 상단의 ‘口’도 ‘입’과는 무관하다. 장딴지 부분을 나타낸 것이 변화된 것이다. 하단은 발바닥 부분을 가리키는 止자의 변형이다. ‘발’(a foot)이 본뜻이고, ‘발자국’(a footprint) ‘충분하다’(f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