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41] 獸醫(수의)

獸 醫 *짐승 수(犬-19, 3급) *의사 의(酉-18, 6급) ‘마침 수의가 지나가던 길에 누렁이의 배를 살펴보았다’의 ‘수의’가 한글전용으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뭔 말인지 알기가 쉽지 않을 듯. ‘獸醫’란? 獸자는 커다란 포크 모양의 무기나 수렵 도구를 뜻하는 單(단)과 개 견(犬), 고함을 지르며 짐승을 따라잡기 위해 쫓아가는 사냥꾼을 상징하는 ‘입 구’(口)가 조합되어 있는 글자다. 들짐승을 ‘사냥하다’(hunt)가 본래 의미인데, ‘짐승’(a beast; an animal)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이게 됐다. 醫자는 ‘의사’(a doctor)를 뜻하기 위해서 의사가 쓰던 갖가지 공구 즉, 수술 도구를 넣는 상자[匚․방], 살을 째는 데 쓴 화살[矢․시]촉 같은 작은 칼, 창[殳․수]같이 큰 칼. 마취..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42] 陽 氣(양기)

陽 氣 *볕 양(阜-12, 6급) *기운 기(气-10, 7급) ‘양기가 부족하면 몸이 쉽게 지친다.’의 ‘양기’가 뭔 말인지는 ‘양기’가 아니라 ‘陽氣’라 써서 그 속을 들여다봐야... 陽자는 햇볕이 내리 쪼이는 모습인 昜(양)과 산비탈(언덕)을 뜻하는 阜(부)가 합쳐진 것으로, 남쪽으로 강이 흐르고 북쪽으로 산을 끼고 있는 지역, 즉 ‘양달’(a sunny place)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태양’(the sun) ‘햇빛’(sunshine) ‘밝다’(bright) 등으로도 쓰인다. 氣자는 ‘쌀 미’(米)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남에게 음식을 대접하다’(treat a person to a meal)가 본뜻이었고, 气(기)는 발음요소다. 후에 ‘기운’(vigor) ‘기상’(atmosp..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41] 獸醫(수의)

獸 醫 *짐승 수(犬-19, 3급) *의사 의(酉-18, 6급) ‘마침 수의가 지나가던 길에 누렁이의 배를 살펴보았다’의 ‘수의’가 한글전용으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뭔 말인지 알기가 쉽지 않을 듯. ‘獸醫’란? 獸자는 커다란 포크 모양의 무기나 수렵 도구를 뜻하는 單(단)과 개 견(犬), 고함을 지르며 짐승을 따라잡기 위해 쫓아가는 사냥꾼을 상징하는 ‘입 구’(口)가 조합되어 있는 글자다. 들짐승을 ‘사냥하다’(hunt)가 본래 의미인데, ‘짐승’(a beast; an animal)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이게 됐다. 醫자는 ‘의사’(a doctor)를 뜻하기 위해서 의사가 쓰던 갖가지 공구 즉, 수술 도구를 넣는 상자[匚․방], 살을 째는 데 쓴 화살[矢․시]촉 같은 작은 칼, 창[殳․수]같이 큰 칼. 마취..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40] 販路(판로)

販 路 *팔 판(貝-11, 3급) *길 로(足-13, 6급) ‘신제품을 아무리 잘 개발하였다하더라도 판로를 찾지 못하면 헛일이 되고 만다’의 ‘판로’가 뭔 말인지를 속속들이 잘 알자면, ‘販路’라 써서 차근차근 뜯어 봐야 비로소... 販자는 돈을 벌기 위해 싼 것을 비싸게 ‘팔다’(sel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조개=돈 패’(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反(되돌릴 반)이 발음요소이므로(참고, 版 널 판) 뜻과 연관 지어봤자 헛수고만 할 뿐이다. 路자는 발로 밟고 가는 바닥, 즉 ‘길’(a way)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발 족’(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各(각각 각)이 발음요소임은 輅(수레 로)도 마찬가지다. 販路는 ‘물건이 잘 팔리는[販] 길[路]이나 방면’을 이른다. 물건을..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39] 訓練(훈련)

訓 練 *가르칠 훈(言-10, 6급) *익힐 련(糸-15, 5급)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 대표 선수들이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의 ‘훈련’은 읽기 쉽고, ‘訓練’은 뜻을 알기 쉬우니... 訓자는 ‘말씀 언’(言)과 ‘내 천’(川)이 합쳐진 것으로 ‘(줄줄) 타이르다’(advise)가 본래 의미이고, ‘가르치다’(teach) ‘풀이하다’(interpret)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練자는 옷감을 삶아서 하얗게 하는 것, 즉 ‘표백하다’(bleach)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柬(가릴 간)이 발음요소였음은 鍊(불릴 련)도 마찬가지다. 후에 ‘익히다’(practice; train) ‘겪다’(undergo)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訓練(=訓鍊, 훈:련)은 ‘가..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38]算術(산술)

算 術 *셈 산(竹-14, 7급) *재주 술(行-11, 6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일상생활에 실지로 응용할 수 있는, 수와 양의 간단한 성질 및 셈을 다루는 수학적 계산 방법’이라 길게 정의되어 있는 ‘算術’의 속뜻은 매우 간단하니... 算자는 ‘대 죽’(竹)과 ‘갖출 구’(具)가 합쳐진 것인데, 具자의 아래 부분이 약간 달리 쓰여있다. 이 경우의 竹은 筭(산가지 산), 즉 수효를 셀 때 쓴 대나무 막대기를 가리킨다. 셈을 할 때 쓸 대나무 막대기를 갖추어 놓은 것으로 ‘셈하다’(count)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術자는 ‘네거리’를 뜻하는 行(행)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朮(차조 출)이 발음요소임은 述(지을 술)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도읍지의) 한 길’(a main street)이란 뜻이었는데, 후에..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37]苦待(고대)

苦 待 *쓸 고(艸-9, 6급) *기다릴 대(彳-9, 6급) ‘우리는 그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의 ‘고대’가 ‘연대’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은 ‘苦待’라 써서 풀이해 봐야... 苦자는, 부수이자 의미요소인 ‘풀 초’(艸)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본뜻은 풀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즉 ‘씀바귀’(a bitter lettuce)를 가리키며, 古(옛 고)는 발음요소다. 씀바귀는 맛이 매우 쓰기 때문에 ‘쓴맛’(bitter)이나 ‘아픔’(an ache)을 형용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待자는 ‘길거리 척’(彳)과 ‘마을 사’(寺), 두 의미요소가 결합된 것이다. 동구 밖 길거리까지 나와서 ‘기다리다’(wait for)가 본래 의미이고, ‘대접하다’(treat) ‘대우하다’(receive) 등으로도 확대 사용..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36] 美風(미풍)

美 風 *아름다울 미(羊-9, 6급) *바람 풍(風-9, 6급) ‘우리나라는 조상을 섬기는 미풍이 있다’의 ‘미풍’이 왜 좋은 뜻인지는 ‘美風’이란 두 글자를 풀이해 봐야 비로소 속이... 美자는 ‘아름답다’(beautifu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머리에 양의 뿔 모양의 장식을 단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양 양’(羊)과 ‘어른 대’(大)가 합쳐진 구조다. 風자는 凡(범)과 虫(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凡(범)은 발음요소였다. ‘벌레 충’(虫)이 의미 요소로 쓰인 것에 대하여는 구차한 설들이 있으나, 취할 만한 것이 없다. 風의 부수는 虫으로 오인하기 십상인데, 虫이아니라 제부수(風)다. 주로 ‘바람’(a wind)을 뜻하는 것으로 쓰이며, ‘기세’(spirit) ‘경치’(a scene) ‘모습..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35] 等號(등호)

等 號 *같을 등(竹-12, 6급) *부호 호(虍-13, 6급) “아빠! ‘등호’의 ‘등’은 무슨 뜻이 예요?”란 질문을 받고 “글쎄...”하고 머뭇거리면 아빠의 체면도 체면이지만, 자녀의 전 과목 성적을 올릴 수 없다. ‘等號’에 대해 풀이해 보자. 等자는 관청(寺)에서 쓸 竹簡(죽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글을 적어 두기 위하여 대나무를 가늘고 납작하게 쪼개서 엮어 놓은 것을 ‘죽간’이라 하는데, 그 크기가 똑같고 가지런해야 됐기에 ‘가지런하다’(equal) ‘똑같다’(exactly the same as)는 뜻을 나타내는 데 활용됐다. 號자의 号(호)는 ‘신음 소리’(a moan of pain)를 뜻하는 글자로, 획수가 적어서 ‘부르다’(call) ‘이름’(name)을 뜻하는 號의 속자로 애용된 적이..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34] 牧童(목동)

牧 童 *칠 목(牛-8, 4급) *아이 동(立-12, 6급) ‘목동이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의 ‘목동’은 읽기는 쉽지만 뜻을 알기는 어려우니, ‘牧童’이라 써서 하나하나... 牧자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攵=攴] 소[牛]를 부리거나 풀을 먹이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소를) 먹이다’(raise a cow)가 본래 의미인데, ‘기르다’(breed) ‘다스리다’(rule over)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童자는 金文(금문)에서 辛(신), 目(목), 東(동), 土(토) 이상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눈을 다친 하인이 땅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에 발음요소인 東(동녘 동)이 덧붙여진 것이다. ‘하인’(a servant)이 본뜻이었는데, ‘아이’(a child)란 뜻으로 널리 쓰이자 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