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음 527

[동서남북] 미 정치권의 초당적 반도체 살리기

[동서남북] 미 정치권의 초당적 반도체 살리기 ‘중국의 부상’이라는 위기 앞에 파격적 반도체법 통과시킨 美 국가적 의지로 경쟁력 회복 추진 글로벌 반도체 지형 뒤흔들 수도 이길성 기자 입력 2022.07.29 03:00 대만 TSMC를 세계 1위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으로 키운 창업자 모리스 창은 직설적이기로 유명하다. 사상 첫 대규모 해외 공장을 미 애리조나에 짓기로 한 후인 작년 4월 그는 미국에 쓸 만한 인재가 없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 대만 언론사 주최 포럼에서 창은 “애리조나의 값싼 전기와 토지는 좋지만 정작 경쟁력 있는 기술자와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이 크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에선 제조업 일자리가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의 말대로 미 반도체 업계는 1990년 이후..

칼럼 모음 2022.07.29

[동서남북] “왜 싸우는지 모르면 지는 거야”

[동서남북] “왜 싸우는지 모르면 지는 거야” 자유민주주의 옳았다는 건 한국 현대사가 증명했는데 교과서에선 좌파 사관이 득세 강제 북송 사건 일어나는 이유 유석재 기자 입력 2022.07.21 03:00 영화 '고지전'에서 6.25 전쟁 초기 북한군 장교(류승룡)가 국군 포로들에게 "니들이 전쟁에서 지는 이유는 왜 싸우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장면. /쇼박스 “니(너희)들이 왜 전쟁에서 지는 줄 아니? 왜 도망치기 바쁜 줄 알아? 그건 왜 싸우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야.” 영화 ‘고지전’의 한 장면, 6·25 전쟁 초기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북한군 장교는 국군 포로들을 향해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한다. 일방적 남침을 저지른 자들 입에서 나오는 말로는 어처구니없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싸워야..

칼럼 모음 2022.07.21

8월 18일은 ‘리멤버 위트컴’

8월 18일은 ‘리멤버 위트컴’ 중앙일보 입력 2022.07.21 00:20 위성욱 기자중앙일보 부산총국장 구독 위성욱 부산총국장 오는 8월 18일은 부산이 한국전쟁으로 임시수도가 된 날이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수도를 대전(6월 27일), 대구(7월 16일)를 거쳐 부산으로 옮겼다. 당시 부산역은 열차 편으로 도착한 피란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시 28만여 명이던 부산 인구는 전쟁 막바지 100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인구는 급격히 늘었지만, 집 지을 곳은 마땅찮았다. 피란민들은 가마니·판자 등으로 산비탈과 공동묘지까지 움집과 판잣집을 지었다. 그렇게 생긴 피란민촌이 남구 우암동과 서구 아미동, 중구 영주동 등이다. 그런데 1953년 11월 27일 영주동 판자촌에서 큰불이 났..

칼럼 모음 2022.07.21

[양상훈 칼럼] 큰 잘못 없지만 국민을 불쾌하게 한다

[양상훈 칼럼] 큰 잘못 없지만 국민을 불쾌하게 한다 처음이자 마지막 선거로 정상 오른 윤 대통령 정치 쉽게 보는 것 아닌지 큰 잘못 없으나 대통령답지 않은 어법과 부인 활동 문제로 더 이상 국정 동력 하락 안 돼 양상훈 주필 입력 2022.07.21 00:05 사람은 교육으로 길러지고 정치인은 선거로 성숙된다고 한다. 이 칼럼에서 여러 번 썼지만 필자는 정치를 물리학만큼이나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어려운 정치를 사람들은 흔히 얕본다. 운 좋게 일이 잘 풀려 당선된 초선 의원은 정치를 우습게 여기곤 한다. 어느 당의 초선 의원 108명이 하도 사고를 쳐 ‘백팔번뇌’라고 불린 것은 이유가 있다. 초선 의원은 그러다 몇 번 큰코다치는 일을 당한 뒤 임기가 끝날 때쯤에야 자신의 정치에 대한 무지..

칼럼 모음 2022.07.21

[기자의 시각] 공매도가 미우신가요?

[기자의 시각] 공매도가 미우신가요? 윤진호 기자 입력 2022.07.20 03:00 “공매도 시작해. 하한가 찍을 때까지 멈추지 말고!” 최근 방영된 한 드라마에서 외국계 금융회사의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은 이렇게 지시했다. 공매도로 주가를 하락시켜 경쟁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장면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공매도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악당들이 애용하는 수법이라면 뻔하지 않은가.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다시 사서 갚는 거래 기법이다. 주식을 갚는 시점에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이익이다. 이렇다 보니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공매도를 악(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

칼럼 모음 2022.07.20

[朝鮮칼럼 The Column] 허준이·임윤찬이 사랑한 불멸의 언어

[朝鮮칼럼 The Column] 허준이·임윤찬이 사랑한 불멸의 언어 어수웅 문화부장 입력 2022.07.11 03:20 후배 한 명이 웃으며 투덜거렸다. 이제 칸 영화제나 빌보드 차트뿐만 아니라, 클래식 콩쿠르와 필즈상까지 대비해야 하는 세상이라고. 물론 즐겁고 반가워서 하는 농담이다.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필즈상을 받은 39세 수학자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자기계발서를 준비 중인 출판사에서는 벌써 책 제목까지 정해놨다고 한다. ‘허준이처럼 수학하고, 임윤찬처럼 연주하라’. 거의 신드롬 수준의 인기다.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을 받은 39세 수학자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왼쪽)와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과기정통부 반 클라이번 재단 예술과 ..

칼럼 모음 2022.07.17

[정재학 칼럼] 백척간두에서 탈출하는 법

곧 정치적 태풍이 분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거기에 엄중한 법집행이 있고, 살벌한 저항이 있을 것이며, 고함과 폭력이 대한민국 사회를 흔들며 난장(亂場)을 이룰 것이다. 그러므로 태풍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위기는 반드시 온다. 해수부 공무원 피살사건과 탈북어민 북송사건, 그리고 선거법 위반, 대장동 사건 등 수많은 불법과 비리에 얽힌 죄과를 순순히 받지 않고, 문재인과 민주당 좌익들은 발악을 하며 저항을 할 것이 틀림없다. 죄를 수긍하고 얌전히 처벌을 받는다면, 그건 이미 공산사회주의자가 아니다. 그들은 반드시 세상을 엎어서라도,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국민을 볼모로 빠져나가고자 할 것이다. 이준석의 예에서 보았듯이, 그들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물론 진심어린 사과 역시 있..

칼럼 모음 2022.07.16

자신감과 위기 사이

자신감과 위기 사이 중앙일보 입력 2022.07.15 00:36 이현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금융시장이 어지러워지면서 다시 언급되는 영화가 있길래 찾아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소재로 한 '빅쇼트'란 작품이다. 주택시장의 거품을 간파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라는 공매도 파생상품에 올인해 돈을 번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이야기다. 도입부에 나온 마크 트웨인의 경구에 딱 꽂혔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뭘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금융상품이라면 빠삭하다는 월가 전문가들은 주택시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의 안전성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주인공들은 그 착각의 뒤통수를 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위기다. 인사 문제, 배우자 리스크, 말실수..

칼럼 모음 2022.07.16

[김창균 칼럼] 自害로 무너진 이준석, 그를 짓밟는 보수의 自害

[김창균 칼럼] 自害로 무너진 이준석, 그를 짓밟는 보수의 自害 1년 전 보수의 희망이던 李 대선 때 이적 행위로 미운털 창창했던 장래 스스로 망쳐 대표에 대한 私感으로 징계 도로 구태 당 이미지 회귀 2030 내치는 자충수 되나 김창균 논설주간 입력 2022.07.14 00:00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당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심의한다. /뉴스1 작년 이맘때 이준석은 한국 보수의 빛나는 보석이었다. 낡고 퀴퀴했던 보수 정당에 청량한 바람을 몰고 온 풍운아였다. 성격 급한 사람들은 그를 차기 주자로 꼽았다. 다음 대선 피선거권이 있는지 나이를 헤아려 보기도 했다. ..

칼럼 모음 2022.07.14

헌법재판관 “의원이 헌법 위반해도 되나”… 민형배 ‘위장 탈당’ 물었다

헌법재판관 “의원이 헌법 위반해도 되나”… 민형배 ‘위장 탈당’ 물었다 검수완박법 헌재 소송 첫 공개 변론 김정환 기자 유종헌 기자 입력 2022.07.12 17:13 이종석 헌법재판관이 지난 5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종석 헌법재판관이 12일 국민의힘이 청구한 ‘검수완박법’ 권한쟁의 심판 첫 공개 변론에서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과 그가 국회 법제사법위 안건조정위원으로 선임된 데 대해 “국회의원 활동이 헌법과 법률을 명백히 위반한 경우에도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냐”고 민주당 측에 질문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4월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강행 추진이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박병석 전 국회의장, 박광온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헌재에 청구..

칼럼 모음 202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