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뉴스 속의 한국사] 조선의 지도 제작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이었어요

[지도 제작] 삼국시대부터 지도 제작 기술 발달 고구려 벽화, 요동 일대 상세 묘사 조선 세계지도엔 아프리카도 나와 거리 재는 수레 '기리고거' 동원해 조선 전국 누비며 동국지도 완성 훗날 '대동여지도'의 발판됐어요 131년 전인 1886년에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 자료가 발견됐어요.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당시 일본의 지리 교과서 '신찬지지(新撰地誌)'의 아시아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을 밝혀냈죠. 이 지도엔 일본의 국경선이 붉은색으로 그어져 있는데 울릉도와 독도 해역은 일본 영토에서 제외돼 있어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좋은 자료인 셈이죠. 지도는 옛날부터 영토와 주권의 범위를 알려주는 도구로 통치 목적과 군..

[뉴스 속의 한국사] 게장과 생감 함께 먹여 왕을 독살했다?

[식중독에 걸린 경종] 유독 병치레 잦고 허약했던 경종 아픈 와중에 게장·생감 함께 먹더니 복통과 설사 심해져 결국 숨져 '영조가 독살했다' 소문 퍼졌지만 식중독 증세 악화로 사망 추측돼요 최근 폭염과 습한 기후 탓에 식중독 발생 건수가 늘고 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전국 식중독 환자 중 45%가 6월에서 8월 사이에 발생했다고 하니, 각별히 주의해야겠어요. 지금처럼 냉장고가 없었던 옛날에는 더운 여름철에 음식이 상하기가 쉬웠을 거예요.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 역시 더 많았을 것이고요. 조선의 제20대 왕 경종도 식중독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로 해요. ◇장희빈의 아들, 당쟁에 시달리다 1688년 10월 ..

[뉴스 속의 한국사] 폐지 수레에 실린 정약용 '하피첩', 보물로 지정됐어요

[쓰레기와 보물] 정약용 아내 치마 오려서 쓴 서첩, 6·25 때 잃어버렸다 2004년 발견 中서 사라진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 2003년 경주 양동마을에서 나타나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던 보물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시 중이에요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쓰레기 사용설명서' 특별 전시회를 열고 있어요. 쓰레기 수집이나 활용과 관련된 유물 및 사진 자료가 전시돼 있고,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재활용 놀이터,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다른 장난감으로 교환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요. 전시물 중에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다가 지정문화재가 된 역사적 보물들이죠. '하피첩(보물 1683-2호)''영조 대왕 태실 석난간 조배의궤(보물 1901-1..

[뉴스 속의 한국사] 강제징용된 800여 한국인의 恨이 서린 섬

[군함도] 1000m 지하 갱도에서 강제 노역… 허리도 못 펴고 12시간 석탄 캐기도 최소 134명 사고나 병으로 쓰러져 日, 군함도 '근대화 유산' 등재하며 "징용의 실상도 알리겠다"는 약속 아직까지 지키지 않고 있어요 이달 초 미국 뉴욕 중심가인 타임스스퀘어의 광고판에 '군함도'의 실상을 알리는 영상 광고가 실렸어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영화 군함도의 출연 배우들, 네티즌 5500여 명이 마련한 기금으로 올린 광고라고 해요. 광고 영상은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을 강제징용해 노예와 다름없이 착취하는 군함도와 일제를 고발하는 내용이었어요. 일제강점기에 한국인 노동자들은 왜 군함도에 끌려가 갖은 고생을 하며 목숨을 잃어야 했을까요? 군함도를 통해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의 강제징용에 대해 살펴볼게요. ◇일제 최..

[뉴스 속의 한국사] 도쿄에서 일제 간담을 서늘케 한 독립투사들

[이봉창·김지섭·박열] 항일운동가 이봉창, 김지섭, 박열… 도쿄에서 日帝 주요 인사들 노려 거사는 실패하고 체포되었지만 조선 독립 의지 세계 만방에 알려 이봉창 의거 소식 전한 佛 신문… 조선일보 뉴지엄에서 볼 수 있어요 최근 조선일보의 박물관 '뉴지엄'에 귀중한 신문 한 부가 기증됐어요. 프랑스 주간지 '릴뤼스트레 뒤 프티 주르날' 1932년 1월 17일 자예요. 표지에는 갓을 쓰고 한복을 입은 인물이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져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삽화가 있고, 그 아래 '도쿄에서 일어난 습격'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어요. 바로 한국의 이봉창 의사가 일본 국왕을 향해 폭탄을 던진 사건을 다룬 기사예요. 이 신문을 기증한 정운대씨는 1988년 프랑스 유학 중에 파리의 센 강변을 산책하다 우연히 어느 고서점..

[뉴스 속의 한국사] 설공찬전·홍길동전, 어떤 게 최초의 한글 소설일까요?

[설공찬전과 한글 문학] 한글로 표기된 최초 소설 '설공찬전'… 본격적 한글 소설 등장에 큰 역할 최초 한글 원작 '홍길동전'과 함께 문자 보급, 서민 문화 확산에 기여 당대 정치와 세태 비판한 내용으로 출간 당시엔 금서로 지정됐어요 착한 동생 흥부와 욕심 많은 형 놀부가 주인공인 고전소설 '흥부전'의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본이 발견돼 화제예요. '흥보만보록'이라는 제목으로 1833년에 쓰였는데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흥부전'보다 20여 년 먼저 쓰인 것으로 짐작하지요. 그런데 이 책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잘 알려진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흥부와 놀부의 성씨가 연씨가 아니라 장씨이며 배경도 충청·전라·경상 지역이 아니라 평양으로 나와요..

[뉴스 속의 한국사] '흥청'들과 놀다 나라 망친 연산군

[사치에 빠졌던 왕들] 폭군 연산군, 기생들과 잔치열고 충렬왕은 매사냥에 빠져 국정 뒷전 고구려 봉상왕과 백제 동성왕도 백성 굶주리는데 화려한 궁궐 지어 방탕한 생활 일삼다 민심 잃은 왕들 대부분 비참한 말로를 맞았어요 "사치품에만 7375억… 김정은의 돼지 저금통" 6월 27일 조선일보에 실렸던 기사 제목이에요.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온갖 불법 행위로 긁어모은 돈으로 자신만의 돼지 저금통, 즉 개인 금고를 채우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굶주려도 김정은은 그 돈으로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거예요. 나라를 통치하는 최고 권력자가 사치와 향락에 빠져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결국 나라의 운명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모습을 우리 역사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 ◇'흥청망청'의 장..

[뉴스 속의 한국사] 목숨 바쳐 인질 구해낸 신라의 충신

[박제상] 왕의 특명 받고 고구려·왜와 협상 말솜씨와 재치로 볼모 구출하고 "죽어도 왜의 신하가 되진 않겠다" 자신은 남아서 처형당했어요 북한에 18개월간 붙잡혀 있던 미국 대학생이 식물인간 상태로 돌아왔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어요. 미국 정부와 국민은 "북한 정부가 평범한 대학생을 외교 인질로 삼았다가 죽게 했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죠. 우리 역사에서도 인질 때문에 정치나 외교적으로 문제가 됐던 사건이 여럿 있었는데요. 고려 말 정몽주는 일본 규슈에 건너가 왜구에게 잡힌 고려인 인질 수백 명을 데려왔고, 조선 초기 이예는 15차례나 일본에 가서 협상을 통해 일본에 억울하게 붙잡혀 간 조선인 667명을 고국에 데려오는 활약을 했죠. 오늘은 죽음을 무릅쓰고 인질을 구출한 신라의 박제상에 대해 알아볼게요. ◇..

[뉴스 속의 한국사] 정치, 수학, 과학 통달한 조선의 '융합형 인재'

[영의정 최석정] 영의정 8번 한 조선 후기 명재상 앞선 문물 받아들이고 학문에 관심, 훈민정음 원리 풀고 수학책 집필도 주산, 분수, 사칙연산 등 개념 설명 '직교라틴방진'은 세계 최초 발견…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올랐어요 주산·바둑·한자 등 과거에 유행했던 교육이 요즘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요. 학부모들 사이 "주산과 바둑이 아이들의 직관, 통찰력, 집중력, 판단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났다고 해요. 주산(珠算)은 주판이라는 셈틀을 통해 수를 계산하는 방법이죠. 조선 후기의 문신 최석정(1646~1715)은 '구수략(九數略)'이란 수학책을 집필하고 주산에 대해 언급했어요. 오늘은 수학은 물론 천문학, 언어학, 행정 등에 능했던 조선의 '만능 인재' 최석정에 대해 알아볼게요. ◇영의정에..

[뉴스 속의 한국사] 신라와 백제 사이… 철기 문화 꽃피운 500년 역사

[가야] 낙동강 하류 6개 부족국가 뭉쳐 농업과 철기 산업 발전으로 융성… 중국·일본에까지 철 수출했어요 주변국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강력한 통일국가 이루지 못해 562년 신라에 흡수되고 말았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회의에서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가야사의 연구와 복원은 영남과 호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우리 민족의 고대 역사 중 하나인 가야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것이죠. 지금까지 가야는 낙동강 일대와 김해 지역에 있었던 나라들로 알려졌어요. 고대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역사에 흡수되다시피 해, 그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어요. 가야는 어떤 나라였으며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요?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