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목의스시한조각 131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101] 성실의 의미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101] 성실의 의미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주일대사관1등서기관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8B%A0%EC%83%81%EB%AA%A9%EC%9D%98%20%EC%8A%A4%EC%8B%9C%20%ED%95%9C%20%EC%A1%B0%EA%B0%81 www.chosun.com 입력 2021.10.15 03:00 한국인의 언어 습관에서 ‘성실(誠實)’은 ‘부지런하고 착실한’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성실한 사람은 보통 태도가 반듯하고 주어진 일을 요령 피우지 않고 열심히, 꾸준히,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한 탓인지 성실의 영어 번역어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대개 ‘diligent’나 ‘hard working’이라는 답변이..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100] 일본 육군과 해군의 영어 교육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100] 일본 육군과 해군의 영어 교육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주일대사관1등서기관 입력 2021.10.01 03:00 일본 해군 제독 이노우에 시게요시(1889~1975). 영어를 ‘적성어(敵性語)'라 부르며 적대시하던 일제 말기, "자국어밖에 모르는 해군 장교는 쓸모없다"며 해군의 영어 교육을 지켜낸 인물이다. /위키피디아 1940년대 들어 일본 사회에는 ‘적성어(敵性語)’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한다. 미·영과의 전운이 감돌면서 영어가 적성어의 대명사가 되었고, 영어를 쓰지도 배우지도 말자는 사회 분위기가 고조된다. 그전까지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취급되던 영어가 상급 학교 입시 과목에서 제외되고 중등학교에서도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 과목으로 조정되면서 학교 영어 교육이 위..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9]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훈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9]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훈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주일대사관1등서기관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8B%A0%EC%83%81%EB%AA%A9%EC%9D%98%20%EC%8A%A4%EC%8B%9C%20%ED%95%9C%20%EC%A1%B0%EA%B0%81 www.chosun.com 입력 2021.09.17 03:00 에도 막부를 개창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끈기와 인내의 화신으로 유명하다. 끈질기게 버티며 때를 기다리는 그의 성품은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비유로 표현되곤 한다. 이에야스가 집권에 이르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유년기에는 이마가와 가문의 인질로 눈칫밥을 먹어야 했고, 장성해서는 오다 노..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8] 여름 고시엔의 작은 기적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8] 여름 고시엔의 작은 기적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주일대사관1등서기관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8B%A0%EC%83%81%EB%AA%A9%EC%9D%98%20%EC%8A%A4%EC%8B%9C%20%ED%95%9C%20%EC%A1%B0%EA%B0%81 www.chosun.com 입력 2021.09.03 03:00 일본은 ‘여름의 고시엔(夏の甲子園)’이라 불리는 고교야구 대회가 개최되는 8월이 되면 대회 열기로 열도가 후끈 달아오른다. 수십만 관중이 몰리고 프로야구나 심지어 올림픽 시청률도 주춤할 정도로 스포츠 이벤트의 대명사로 통하는 것이 여름 고시엔이다. 고시엔 대회라는 이름은 본선이 개최되는 효고현 니시미야시 소재 ..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7] 제국 육군의 최후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7] 제국 육군의 최후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주일대사관1등서기관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8B%A0%EC%83%81%EB%AA%A9%EC%9D%98%20%EC%8A%A4%EC%8B%9C%20%ED%95%9C%20%EC%A1%B0%EA%B0%81 www.chosun.com 입력 2021.08.20 03:00 1945년 8월 23일 일본 제국 육군의 시모무라 사다무(下村定) 대장이 육군대신에 취임한다. 이미 패전이 결정된 후였다. 패전 처리 임무를 부여받은 마지막 육군 수장이 그였다. 11월 26일 제국 의회에 불려 나간 그에게 사이토 다카오 의원이 군의 전쟁 책임을 추궁한다. 전쟁 중에도 군부의 무모함을 질타한 ‘반군(反..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6] 국기(國技)와 양궁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6] 국기(國技)와 양궁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주일대사관1등서기관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8B%A0%EC%83%81%EB%AA%A9%EC%9D%98%20%EC%8A%A4%EC%8B%9C%20%ED%95%9C%20%EC%A1%B0%EA%B0%81 www.chosun.com 입력 2021.08.06 03:00 우리가 흔히 쓰는 국기(國技)는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다. 에도 시대에 무가(武家) 사회에서 유행하던 바둑을 국기라고 부르던 것이 시초였다. 당초 무예나 스포츠와는 무관한 의미였다. 국기가 스포츠와 연결된 것은 메이지 시대 들어서다. 1909년 도쿄 료고쿠(兩國)에 스모 전용 상설관이 처음 건립되었는데, 당시 유명 작..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5] 원산폭격의 유래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5] 원산폭격의 유래 신상목 대표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8B%A0%EC%83%81%EB%AA%A9%EC%9D%98%20%EC%8A%A4%EC%8B%9C%20%ED%95%9C%20%EC%A1%B0%EA%B0%81 www.chosun.com ‘원산폭격’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가혹 행위의 대명사다. 예전에 군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정수리 부위에 상체 체중이 집중되어 두피가 눌리고 피가 거꾸로 쏠리면서 받는 고통을 기억할 것이다. 심하면 목 부상이나 탈모 같은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원산폭격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불분명하다.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머리를 바닥에 처박고 있는 모습이 6·25 당시 원산을 폭격하느라 급강하하던 폭격기..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4] 아전인수 정치

아전인수 정치 기리야마본진 대표·前주일대사관1등서기관 한국인들이 흔히 쓰는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사자성어이다. ‘이판사판’(理判事判), ‘흥청망청’(興淸亡淸) 등이 조선제(製) 사자성어이듯이 일본에도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사자성어가 있다. 이를 ‘화제숙어’(和製熟語)라고 부르기도 한다. 침소봉대, 시행착오, 유유자적, 일석이조 등은 한국인의 언어 습관에 밀착된 대표적인 화제숙어다. 에도 중기 이후 일본 농촌은 보와 저수지를 만들어 농사용 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관개농업이 보편화되었다. 일본에서는 전(田)을 논의 의미로 쓰고 밭은 하타케[畑]라고 한다. 물이 풍족하면 문제가 없지만, 부족할 때에는 남보다 먼저 자기 논[我田]에 물을 끌어다[引水] 쓰려는 사람들로 인해 분쟁이 생기기 마련..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3] 올림픽이 ‘五輪’이 된 사연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3] 올림픽이 ‘五輪’이 된 사연 신상목 대표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도쿄 올림픽 공식 아트 포스터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금년도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가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다. 올림픽은 한국에서 ‘오륜(五輪)’이라고 불린다. 하(동)계 오륜, 오륜기(旗) 등 대회명은 물론 오륜동, 오륜대교 등 지명으로도 낯설지 않다. 올림픽을 오륜으로 표기하는 것은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올림픽 게임을 ‘아오린피커윈둥후이(奧林匹克運動會)’로 표기한다. 올림픽을 오륜으로 표기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오륜이라는 명칭이 탄생한 사연은 이렇다. 올림픽의 가타가나 표기인 ‘オリンピック’는 6문자나 되어 기사 제목으로 쓸 경우 지면을 많이 차지한..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2] 일본 패망 재촉한 ‘임팔 작전’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92] 일본 패망 재촉한 ‘임팔 작전’ 신상목 대표 검색 - 조선일보 www.chosun.com 2차 대전 당시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 임팔 일대에서 일본군을 섬멸하기 위해 탱크와 함께 진격하는 구르카 용병 군대. 1944년 3월 8일~ 7월 3일 사이 영국 정보 당국 촬영. /미 의회도서관 1944년 3월 버마를 점령 중이던 일본군은 인도 북부에서 치고 들어오는 영국군을 상대로 ‘임팔 작전’에 돌입한다. 적의 거점인 임팔, 코히마를 기습 공격해 인도·버마 전선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고 연합국의 중국행 보급로를 차단한다는 계획이었다. 15군 사령관 무타구치 렌야가 보급 사정을 등한시한 채 주도한 이 작전은 몇 달 만에 8만 여 병력을 희생시키며 일본 패망을 재촉한 ‘광기(狂氣)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