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도끼 상소 조선일보 입력 2004.08.25 18:47 충주지역 유림들이 광화문전에 도끼를 올려놓고 수도이전으로 차별 소외당했다는 민의를 상달하는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올렸다. 상소는 올곧은 말이 많아 임금이나 권력자의 비위를 건드려 보복당할 위험이 크기에 그를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도끼를 들고 상소를 했던 것이다. 조선조에 임금에게 올린 가장 격렬하고 용기 있는 상소문은 헌종 연간에 용천(龍川) 기생 초월(楚月)이 열다섯 살에 올린 상소문일 것이다. 자신의 미욱한 남편부터 시작하여 ‘좋은 얼굴을 한 대도(大盜)’인 벼슬아치의 부패상, 권세가의 살찌는 곳간, 갓난아이에게까지 물리는 병역세, 주걸(紂桀)을 닮아가는 임금의 주색(酒色)에 이르기까지 직소하고 “엎드려 원하오니 신의 죄를 살피시어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