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令妻 / 李白(현령 부인에게 사죄하다) 素面倚欄鉤 소면의란구 嬌聲出外頭 교성출외두 若非是織女 약비시직녀 何得問牽牛 하득문견우 난간 모서리에 기댄 하얀 얼굴 밖을 향해 내뱉는 아리따운 목소리 그대가 직녀가 아니시라면 어떻게 견우를 꾸짖으시는지 시적 순발력이 돋보였던 이백. 소년 시절 고향 마을에서 현령(縣令)의 잔심부름이나 하는 아전을 지낸 적이 있다. 한번은 소를 끌고 현령이 거처하는 대청 앞을 지나는데 현령의 아내가 이를 마뜩잖게 여기고 그를 나무랐다. 이백이 즉각 시 한 수로 응수했다. 백옥같이 고운 얼굴, 낭랑한 목소리, 그대는 필시 천상의 직녀일 터, 아니라면 견우에게 말을 걸 리가 없지. 견우(牽牛)는 문자 그대로 ‘소를 끌다’는 뜻, 소 끌고 지나는 자신을 나무라는 현령 부인이 직녀처럼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