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 李商隱 相見時難別亦難 상견시난별역난 東風無力百花殘 동풍무력백화잔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蠟炬成灰淚始乾 납거성회누시건 曉鏡但愁雲鬢改 효경단수운빈개 夜吟應覺月光寒 야음응각월광한 蓬萊此去無多路 봉래차거무다로 靑鳥殷勤爲探看 청조은근위탐간 만날 때 어렵더니 헤어져서도 괴롭구나 봄바람 잦아들자 온갖 꽃이 다 시든다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뽑기를 멈추고 촛불은 재가 돼서야 눈물이 마르지 아침엔 거울 앞에서 변해버린 귀밑머리 탄식 밤엔 시 읊으며 달빛 싸늘타 여기시리. 봉래산 여기서 멀지 않으니 파랑새야 날 위해 정성스레 알아봐 주렴 어렵사리 이루어진 만남 뒤의 이별이라 그 체감은 더 절실했을 것이다. 훈풍의 세례 속에 활짝 만개했다 저무는 봄꽃처럼 우리의 인연도 가뭇없이 멀어져만 가는가. 그렇더라도 그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