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53] 友好(우호)

友 好 *벗 우(又-4획, 5급) *좋을 호(女-6획, 4급) ‘다행히 그들은 우리에게 우호적인 듯하다’의 ‘우호’가 뭔 말인지 속속들이 잘 알자면 ‘友好’라 써서 뜯어봐야 비로소... 友자는 두 손(又+又)이 겹쳐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는데, 위의 ‘又’가 약간 달라졌다. ‘서로 힘을 합치다’(work together)가 본뜻이고, ‘사귀다’(make friends with) ‘친구’(a friend) ‘우애’(friendship)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好자는 ‘아름답다’(beautifu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여자[女]가 아이[子]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여자가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는 바로 자기의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였나 보다. 후에 ‘좋다’(good) ‘좋아하..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52] 加害(가해)

加 害 *더할 가(力-5획, 5급) *해할 해(宀-10획, 5급) ‘학교 내에서 가해 행동을 일절 금한다’의 ‘가해’가 무슨 뜻인지 몰라 그런 일이 하는 학생들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아닐까싶어, ‘加害’라 써서 그 뜻을 속속들이 파헤쳐 본다. 加자는 ‘힘 력’(力)과 ‘입 구’(口)가 합쳐진 것으로 ‘힘주어 말하다’(emphasize one’s words)가 본래 의미인데, ‘더하다’(add up), ‘늘이다’(make longer) 등으로도 쓰인다. 害자는 ‘집 면’(宀)과 ‘입 구’(口)가 의미요소이고, 丰(예쁠 봉)이 발음요소라는 설을 포함한 異說(이설)들이 많은데, 자형과 의미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 본뜻은 ‘상처’(a wound)인데, ‘해치다’(harm) ‘해롭다’(harmful) 등으로 확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51] 一切(일절)

一 切 *한 일(一-1획, 8급) *끊을 절(刀-4획, 5급) ‘그 일에 대해서는 일절 발설하지 않겠다.’의 ‘일절’이 뭔 말인지 속속들이 잘 알자면 ‘一切’이라 옮겨 써서 뜯어봐야... 一자는 ‘하나’(one)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한 줄을 옆으로 쭉 끌어 놓은 것이다. 가장 쉽고 간단한 한자다. 후에, ‘첫째’(the first), ‘모두’(all), ‘어느’(some), ‘변함 없는’(constant), ‘같다’(same)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切자는 ‘(칼로) 베다’(cut)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칼 도’(刀)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七(일곱 칠)은 발음요소다. 후에 ‘끊다’(sever) ‘자르다’(chop) ‘매우’(greatly) ‘꼭’(exactly) 등으로 활용되기도 하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50] 凶相(흉상)

凶 相 *흉할 흉(凵-4획, 5급) *관상 상(目-9획, 5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흉상’을 ‘보기 흉한 외모’라 풀이한 까닭을 ‘흉상’으로는 알 수 없으니 ‘凶相’이라 써서 그 속뜻을 뜯어봐야 속이 시원해지고 기억도 잘 되기에... 凶자는 ‘재수 없다’(be out of luck)는 뜻을 적기 위하여 뜻밖에 함정[凵]에 빠진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는 빠진 상태를 가리키는 부호일 따름이다. 후에 여러 가지 ‘재앙’(a disaster)이나 ‘잘못됨’(a fault)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相자는 木(나무 목)과 目(눈 목) 두 의미요소로 구성된 것인데, 부수는 편의상 目으로 지정됐다. ‘살피다’(observe; view)는 뜻을 묘목이 자라는 것을 관찰하는 모습을 통하여 나타낸 것이다. 후..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49] 工具(공구)

工 具 *장인 공(工-3획, 7급) *갖출 구(八-8획, 5급) ‘톱·장도리·곱자·대패 따위는 자주 쓰이는 공구들이다’의 ‘공구’가 무슨 뜻인지는 ‘工具’란 두 한자에 그 힌트가 있으니... 工자는 ‘곱자’(a carpenter’s square), 즉 직각 선을 그을 때 사용하는 자를 지칭하기 위해서 그것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그것은 목공들의 필수품이었으니, ‘장인’(a craftsman) ‘목수’(a carpenter)의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具자가 원래는 ‘들다’(raise; lift up)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솥 정’(鼎)과 ‘받들 공’(廾)을 합쳐 놓은 것이었는데, 글자 모양이 대폭 간소화됐다. 후에 ‘갖추다’(prepare) ‘차리다’(make ready) ‘도구’(a tool) 등으로..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 [48] 元老(원로)

元 老 *으뜸 원(儿-4획, 5급) *늙을 로(老-6획, 7급) ‘언론계의 원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의 ‘원로’가 읽기는 쉽지만 뜻을 알기는 어려우니 ‘元老’라 옮겨 써서 뜯어보자. 元자는 우뚝 서있는 사람(兀․올)의 머리 모습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 ‘一’은 ‘하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머리 꼭대기를 가리키는 부호일 따름이다. 그래서 ‘으뜸’(the first), ‘머리’(the head), ‘임금’(a king)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됐다. 老자는 ‘늙다’(grow ol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늙은이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후에 ‘늙은이’(an old man), ‘어른’(an adult), ‘숙달되다’(master)는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元老는 ‘어떤 일에 오래[老] ..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46] 連任(연임)

連 任 *이을 련(辶-11획, 4급) *맡길 임(人-6획, 5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원래 정해진 임기를 다 마친 뒤에 다시 계속하여 그 직위에 머무름’이라 길게 풀이한 ‘연임’은 ‘連任’이라 써서 그 속뜻을 찾아보면 간단할 뿐만 아니라... 連자는 ‘길을 가다’는 뜻인 착(辶=辵=彳+止=‘길’+‘발자국’)과 ‘수레 거’(車)가 합쳐진 것으로, ‘인력거’(a ricksha)가 본뜻이라고 한다. 후에 ‘늘어서다’(stand in a line), ‘이어지다’(be connected) 등으로 확대 사용되자, 본래 의미는 輦(인력거 련)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任자가 원래는 공구[工]를 짊어진 사람[亻]의 모습이었는데, 그 ‘工’(공)이 ‘壬’(임)으로 변화되었다. ‘맡다’(take charge of)가 본..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45] 修養(수양)

修 養 *닦을 수(人-10획, 4급) *기를 양(食-15획, 5급) ‘인격 수양이 덜 된 사람과는 상종을 말아라!’의 ‘수양’이 뭔 말인지 속속들이 잘 알자면 ‘修養’이란 두 글자를 쓸 줄 알고 또 그 속뜻을 분석해 낼 줄 알아야 하기에... 修자는 ‘사람 인’(人)이 부수이지만 의미요소는 아니다. ‘장식하다’(decorate)란 뜻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니 ‘터럭 삼’(彡)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攸(바 유)가 발음요소임은 脩(말린 고기 수)도 마찬가지다. 후에 ‘(마음 등을) 닦다’(cultivate one’s mind) ‘고치다’(repair)는 뜻으로도 확대 활용됐다. 養자는 원래 ‘양’(羊)과 ‘칠 복’(攴=攵)이 합쳐진 것으로 ‘양치다’(breed sheep)는 뜻이었는데, 약 2500년 전쯤에..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44] 黃帝(황제)

黃 帝 *누를 황(黃-12, 6급) *임금 제(巾-9, 4급)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황제’를 한자로는 ‘黃帝’라 써야 할까? 아니면 ‘皇帝’라 써야할까? 먼저 ‘黃帝’란? 黃자는 옛날 귀족들이 허리에 玉(옥)을 차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佩玉’(패:옥, wear a jewel)이 본뜻인데, ‘노란색’(yellow)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활용됐다. 帝자에 대하여는 여러 이설이 있으나, 커다란 씨방이 있는 꽃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옛날 중국인들은 꽃을 토템으로 삼아 숭배하였기에 ‘하늘’(the heavens) ‘군주’(a monarch)를 이것으로 나타냈다고 한다. 黃帝는 ‘황색(黃色)으로 상징되는 임금[帝]’이 속뜻이고, 중국 전설상의 한 제왕을 이르는 고유 명사다. 그런데 ‘..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43 ] 出頭(출두)

出 頭 *날 출(凵-5, 7급) *머리 두(頁-16, 6급) ‘출두’를 일반 국어사전에서 ‘어떤 곳에 몸소 나감’이라 풀이한 까닭을 속속들이 잘 알자면 한글이란 껍질을 벗겨낸 ‘出頭’에 대하여 분석해 봐야 ... 出자는 산(山)이 겹쳐진 것으로 보기 쉬운데, 사실은 반지하의 움집을 가리키는 凵(감)에다 ‘발자국 지’(止)가 잘못 바뀐 屮(철)이 합쳐진 것이다. 발자국이 집밖을 향하고 있는 것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다’(go out)는 뜻을 나타냈다. 頭자는 ‘머리’(the hea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豆(제기 두)는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 ‘우두머리’(the boss) ‘첫머리’(the start) ‘끝’(the tip) ‘가’(a side) 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