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1274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3] 寫眞(사진)

寫 眞 *베낄 사(宀-15획, 5급) *참 진(目-10획, 4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이라 정의한 ‘寫眞’은 그 속뜻을 알면 이해가 잘 되고 머리에 쏙쏙... 寫자는 ‘집 면’(宀)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다. 舃(까치 작)은 발음요소였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음이 크게 달라졌다. ‘(물건을 집안으로) 옮겨놓다’(move to)가 본뜻이다. 후에 ‘글로 적다’(write) ‘그리다’(draw)는 의미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眞자의 구조 풀이에 대하여 ‘진짜’ 정설은 없다. ‘신선이 모습을 바꾸어 하늘로 오르는 것’이 본뜻이라는 설이 있는데, 이것 또한 신빙성이 높지 않다. ‘진짜’(true; genuine) ‘참으로’(really)..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2] 寒冷(한냉)

寒 冷 *찰 한(宀-12획, 5급) *찰 랭(冫-7획, 5급) ‘소나무는 한랭한 지방의 산지에 서식한다.’의 ‘한랭’이 뭔 말인지 속속들이 잘 알자면 ‘寒冷’이란 두 글자를 뜯어봐야... 寒자의 ‘宀’(면)은 귀틀집의 지붕을, ‘冫’(빙)은 그 안의 바닥에 얼은 얼음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은 얼어붙은 바닥 위의 볏짚 더미 속에 들어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변화된 것이다. 원래는 ‘차다’(chilly) ‘춥다’(cold)는 뜻을 그토록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었는데, 지금의 자형으로는 추정이 어려울 정도로 간략화 돼버렸다. 冷자는 ‘차갑다’(cold; ic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글자였으니, ‘얼음 빙’(冫)이 의미요소로 발탁됐다. 令(명령 령)은 발음요소다. ‘맑다’(clea..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1] 宿患(숙환)

宿 患 *묵을 숙(宀-11획, 5급) *근심 환(心-11획, 5급) ‘결국 그는 숙환으로 쓰러졌다’의 ‘숙환’이 뭔 말인지에 대한 힌트가 숨겨 있는 ‘宿患’이란 두 한자를 하나하나... 宿자는 집안(宀․면)에 깔아 놓은 돗자리(百)에 누워서 자고 있는 사람(亻)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그 ‘百’은 ‘돗자리’ 모양이 잘못 바뀐 것이므로, ‘100’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잠자다’(sleep)는 본뜻에서 ‘묵다’(become old), ‘머무르다’(stay at)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患자는 ‘근심’(anxiety; worry)이 본뜻이다. 모든 근심은 마음에서 비롯되므로 ‘마음 심’(心)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串(익힐 관)은 발음요소다. ‘걱정하다’(worry), ‘병을 앓다’(fall ill) 등으..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60] 客談(객담)

客 談 *손 객(宀-9획, 5급) *말씀 담(言-15획, 5급) ‘사람들이 있는데도 아랑곳없이 객담을 늘어놨다’의 ‘객담’이 무슨 뜻인지를 ‘객담’으로는 알 수 없으니 ‘客談’이라 써서 하나하나 뜯어 봐야 비로소 그 뜻을 알아 낼 수 있다. 客자는 집[宀․면]에 온 ‘손님’(a visitor)을 가리킨다. 各(각)은 나갈 출(出)과 반대로 ‘(집에) 들어오다’(come in)는 뜻이고, 음도 비슷하니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셈이다. 談자는 ‘말’(a talk) ‘대화’(conversation)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불탈 염’(炎)이 발음요소임은 淡(묽을 담)도 마찬가지다. ‘이야기하다’(talk) ‘농담하다’(joke)는 뜻으로도 쓰인다. 客談은 ‘객쩍은..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59] 完敗(완패)

完 敗 *완전할 완(宀-7획, 5급) *패할 패(攴-11획, 5급) ‘그들은 6 대 0으로 완패를 당했다’의 ‘완패’가 뭔 말인지는 ‘완패’가 아니라 ‘完敗’를 분석해 봐야 그 힌트를... 完자는 ‘(집을) 다 짓다’(complet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집 면’(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元(으뜸 원)이 발음요소였음은 玩(희롱할 완)도 마찬가지다. 후에 ‘끝내다’(complete) ‘모두’(all)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敗자는 (돈으로 쓸 조개를 다듬다가) ‘망가트리다’(be broken)는 뜻을 위하여 고안된 것이니, ‘칠 복’(攴=攵)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조개 패’(貝)도 의미요소인데, 발음요소를 겸한다. ‘부서지다’(be destroyed) ‘변질되다’(be deterior..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 [58] 住 宅(주택)

住 宅 *住 살 주(人-7획, 7급) *宅 집 택(宀-6획, 5급) ‘그 건물은 주택으로는 부적당하다’의 ‘주택’은 읽기는 쉽지만 뜻을 알기는 어렵기에 ‘住宅’이라 써서 차근차근... 住자는 ‘(사람이) 머무르다’(stay)는 뜻이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主(주인 주)는 발음요소다. ‘살다’(live) ‘사는 곳’(a dwelling place)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宅자는 ‘집 면’(宀)이 의미요소이고, 乇(부탁할 탁)은 발음요소다. 전통 중국에서는 ‘남의 집’을 지칭하는 것으로 다음의 네 가지가 있었다. ‘宅’은 ‘빼어나게 아름다운 집’, ‘第’(제)는 ‘관직에 따라 왕실로부터 하사 받은 집’, ‘府’(부)는 ‘남의 집에 대한 높임말’, ‘邸’(저)는 ‘고관 귀족들의 외지 별장’..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57] 登壇(등단)

登 壇 *오를 등(癶-12획, 7급) *단상 단(土-16획, 5급) 국어사전에서 ‘어떤 사회적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함’을 일러 ‘등단’이라고 한 까닭은 ‘登壇’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쉽게 되기 때문에 그 두 한자를 하나하나 분석해 본다. 登자는 ‘윗사람에게 바치다’(present offerings upward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윗사람의 두 발[癶] 아래 음식을 가득 담은 그릇[豆]을 바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 그릇을 바쳐 들고 있는 두 손의 모습[廾]이 원래에는 있었는데, 후에 쓰기의 편리함을 위해 생략됐다. ‘오르다’(go upwards), ‘올라가다’(ascend) 등으로도 쓰인다. 壇자는 옛날에 야외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쌓아놓은 ‘토대’(an altar)를 뜻하는 것이기에,..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56] 基幹(기간)

基 幹 *터 기(土-11획, 5급) *줄기 간(干-13획, 3급) ‘농업은 그 나라 경제의 기간을 이루고 있다’의 ‘기간’을 보고 그 뜻을 알아 낼 수 있다면 우리말 한자어 어휘력이 참으로 대단한 편일 듯. ‘基幹’이란? 基자는 ‘흙 토’(土)가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其(그 기)는 발음요소다. ‘(흙담의) 밑 부분’(the base)이 본뜻이었는데, 후에는 ‘밑바탕’(the foundation) ‘첫 단계’(the first st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幹자의 본래 글자는, 담 곁에 세워진 나무 ‘기둥’(a pillar)을 뜻하는 榦(간)자였다.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였고,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였다. 후에 ‘줄기’(the trunk) ‘근본’(the root) ‘능력’(ability) 등으..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55] 確固(확고)

確 固 *굳을 확(石-15획, 4급) *굳을 고(囗-8획, 5급) ‘이번 협상 타결로 노사는 상호 신뢰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의 ‘확고’는 ‘確固’에 그 힌트가 들어 있기 때문에... 確자는 ‘(돌이) 단단하다’(hard; soli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隺(새 높이 날 확)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固자의 ‘口’는 사방이 험준한 산으로 둘러 막혀있는 要塞(요새) 지역을 가리키는 것이고, 古(옛 고)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곳은 외부의 적들의 침입을 쉽사리 방어할 수 있었기에 ‘(방어가) 튼튼하다’(solid) ‘험준하다’(steep)는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참으로 기발하다. 후에 ‘우기다’(be obstinate) ‘굳게’(..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54] 原案(원안)

原 案 *본래 원(厂-10획, 5급) *안건 안(木-10획, 5급) ‘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의 ‘원안’이 뭔 말인지에 대한 힌트가 들어있는 ‘原案’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原자는 산언덕 밑 계곡 같은 데에서 물이 솟아 흐르는 모습을 본뜻 것으로 ‘수원’(水源, a riverhead)이 본래 의미다. 후에 ‘근본’(the root) ‘본래’(the origin) ‘들’(a plain) 등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의미를 위해서는 ‘물 수’(水→氵)를 첨가시킨 源(근원 원)자를 따로 만들어냈다. 案자는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이고, 安(편안할 안)은 발음요소에 불과하다. ‘책상’(a writing table)이 본뜻인데, ‘공문서’(an official document) ‘장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