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別曲 223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63] 군중<群衆>과 우중<愚衆>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63] 군중과 우중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10.28 16:58 | 수정 2021.10.29 00:00 통치자와 백성의 관계를 언급한 유명한 말이 있다. 임금을 배, 백성을 물에 비유한 내용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水能載舟, 亦能覆舟)”는 발언이다. 전국시대 사상가 순자(荀子)의 말이다. 만리장성(萬里長城) 등 중국인이 쌓기 좋아하는 담을 두고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백성은 함께 담을..

차이나別曲 2021.10.29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62] 짜이젠과 굿바이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62] 짜이젠과 굿바이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10.22 00:00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조선시대 홍랑(洪娘)의 작품이다. 관기(官妓)였던 그녀가 최경창이라는 벼슬아치와 헤어진 뒤 보낸 시조다. 그 스토리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왜 하필 버들일까. 중국 민간 습속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그곳에서 펼쳐진 ..

차이나別曲 2021.10.22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61] 공산당의 ‘정리정돈’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61] 공산당의 ‘정리정돈’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10.15 00:00 고요한 상태를 뒤흔드는 기상(氣象)의 요소는 여럿이지만 중국의 인문적 관념에서는 ‘바람’이 먼저 꼽힐 때가 많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바람 잦아들고, 물결 잠잠해지는 상황(風平浪靜)’을 매우 선호한다. 우리도 자주 쓰는 단어 광란(狂瀾)은 그 반대다.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미친 물결’이다. 이런 물이 도지면 곧 커다란 재난으로 이어진다. ..

차이나別曲 2021.10.15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60] 노예근성의 어용(御用) 지식인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60] 노예근성의 어용(御用) 지식인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10.08 00:00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소양(素養)이 필요하다. 급히 만들어지는 재능이 아니라 천천히 갈고 닦아 쌓는 교양이다. 그 점에서 중국의 유가(儒家)는 일찍이 육예(六藝)를 내세웠다. 예절[禮], 음악[樂], 활쏘기[射], 말타기[御], 글씨[書], 셈[數]이다. 그 나름대로 균형을 중시한 구성이다. 이 가운데 ‘어(御)’는 말이나 수..

차이나別曲 2021.10.08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59] 정전(停電)이 몰고 온 어둠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59] 정전(停電)이 몰고 온 어둠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10.01 00:00 파천황(破天荒)이라는 말이 있다. 줄곧 과거에 응시했으나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하던 한 지역에서 결국 첫 급제자를 냈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도저히 허물지 못하던 천연의 장애[天荒]를 마침내 깨다[破]는 뜻이다. 그렇듯 황(荒)이라는 글자가 품는 의미는 어둡다. ‘거칠다’ ‘재난’ ‘흉년’ 등을 함의한다. 아직 개간하지 않은 황무지(荒..

차이나別曲 2021.10.01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58] 뒤숭숭한 중국 부동산

[유광종의 차이나別曲] [158] 뒤숭숭한 중국 부동산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09.24 00:00 당나라 때 천재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일화다. 16세 청년 백거이는 수도 장안(長安)으로 가 당시 저명했던 문인 고황(顧況)에게 자신의 시작(詩作)에 대한 품평을 부탁했다. 어린 백거이를 우습게 봤던 고황은 그의 이름을 두고 이런 농담을 했다. “요즘 쌀값이 비싸 살기조차 쉽지 않을 것(米價方貴, 居亦弗易).” 백거이의 이름 풀이인 ‘편히..

차이나別曲 2021.09.24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57] 천안문 광장의 검은 고니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57] 천안문 광장의 검은 고니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09.17 00:00 최근 천안문 광장에 내려앉은 검은 고니. /트위터 캡처·런던뉴스타임스닷컴 그림과 기호(記號)에 이어 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인류 문명의 초기 발자취다. 현재의 ‘중국’을 이루는 그런 맥락이 있다면 아마 ‘하도낙서(河圖洛書)’일 것이다. 황하(黃河)의 그림[圖]과 낙수(洛水)의 글[書]이라는 뜻이다. 전설 시대에 나온 이야기다. 황하의..

차이나別曲 2021.09.17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56] 북한 닮아가는 중국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56] 북한 닮아가는 중국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09.10 00:00 “옷의 허리띠 정도 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一衣帶水)”는 표현은 아주 가까운 나라를 지칭하는 말이다. 중국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국경으로 두고 건너편의 북한을 지칭할 때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옛 고사(故事)에 착안해 북한과의 관계를 “입술이 없어지면 이빨이 시리다(脣亡齒寒)”는 말로도 곧잘 표현한다. 더 친근감을 강조하려 “산과 물이..

차이나別曲 2021.09.10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55] 다시 도지는 큰 바다 울렁증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55] 다시 도지는 큰 바다 울렁증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09.03 00:00 넓이와 깊이에 따라 바다에도 차이가 진다. 땅 주변의 상대적으로 얕고 좁은 바다는 한자로 해(海)라고 적는다. 우리 동해(東海)와 서해(西海) 등의 명칭을 떠올리면 좋다. 그보다 훨씬 깊고 넓은 바다는 양(洋)이다. 오대양(五大洋)이라고 일컫는 바다다. 태평양(太平洋), 대서양(大西洋), 인도양(印度洋), 남빙양(南氷洋), 북빙양(..

차이나別曲 2021.09.03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54] 부자 때리기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154] 부자 때리기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https://www.chosun.com/nsearch/?query=%EC%9C%A0%EA%B4%91%EC%A2%85%EC%9D%98%20%EC%B0%A8%EC%9D%B4%EB%82%98%20%E5%88%A5%E6%9B%B2 www.chosun.com 입력 2021.08.27 00:00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많은 이들은 갑부(甲富) 꿈을 꾼다. 중국인들은 이를 ‘부유함이 세상의 으뜸[富甲天下]’이라는 성어로 표현한다. 수부(首富), 일부(一富), 거부(巨富), 대부(大富) 등이 다 비슷한 맥락의 단어다. 사람이 쌓는 부(富)를 두고 중국에서 오래 전 벌어진 논쟁거리가 하나 있다. 선악(善惡)을 그에 연결한 구절이다. “부를 쌓는..

차이나別曲 202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