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진의 돈과 세상] [68] ‘넘사벽’ 비어트리스 차현진 한국은행 자문역 입력 2022.04.27 00:00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은 찾기 어렵다. 아무리 경치가 빼어난 곳이라도 무언가 하나쯤은 아쉬운 것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단테가 평생 짝사랑한 베아트리체는 감히 넘볼 수 없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24세에 요절했다. 영국에도 같은 이름의 비어트리스가 있었다. 그녀는 집안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사교적이며 거기에 교양과 지식까지 넘쳤다. 그녀를 만나 본 총각들은 절망감에 빠졌다. 대화 도중에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우아함과 총명함 앞에서 ‘넘사벽’, 그러니까 감히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을 느꼈다. 그녀는 웬만한 남자들이 눈에 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