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북한과 丹靑 조선일보 입력 2002.10.20 19:42 성불사(成佛寺) 하면 밤새도록 잠 못 이루게 한 풍경을 연상한다. 한데 근간에 북한 성불사를 다녀온 친구로부터 성불사에는 풍경이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 북한 사찰들에서 풍경뿐만 아니라 기둥과 처마의 그 화려했던 단청도 볼 수 없다 한다. 산을 사랑했던 시인 노산으로부터 들은 말이 생각난다. 금강산은 너무 여성다워 요염하고 지리산은 너무 남성다워 멋이 없다. 이를 알맞게 절충한 것이 묘향산(妙香山)인데 여덟 가지 향나무의 훈향(薰香)이 어우러져 묘향이요, 묘향산 본사인 보현사의 단청 여덟 구름이 어우러져 묘운(妙雲)이라고 옛 시인이 읊었다 했다. 보현사 단청 속의 구름이 별나게 고왔던 것 같으며 그에 그려진 구름 무늬만도 1)머흘러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