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282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1)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1) 특별(特別) 특별(特別)함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보통(普通)과 구별(區別)되게 다름’을 말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漢字)의 뜻으로 하나하나 풀어보면 그 의미가 분명(分明)해집니다. 먼저 特(특)字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特(특)은 牛(우)와 寺(사,시)로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그 뜻은 ‘거세하지 않은 소’이며 수소를 뜻합니다. 여기서 寺의 의미는 관청을 의미합니다. 관청을 의미할 때는 ‘시’라고 읽습니다. 하지만 절을 뜻할 때는 ‘사’로 발음합니다. 따라서 特(특)을 풀어보면 관청(官廳)에서 기르는 거세(去勢)하지 않은 수소, 즉 황소를 말합니다. 이러한 소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제단(祭壇)에 바치는 희생물(犧牲物)을 뜻합니다. 관청에서 특..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교실(20) '치매'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0) 치매(癡呆) 치매(癡呆)는 대뇌(大腦) 신경(神經) 세포(細胞)의 손상(損傷) 따위로 말미암아 지능(知能), 의지(意志), 기억(記憶) 따위가 지속적(持續的)ㆍ본질적(本質的)으로 상실(喪失)되는 병(病)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자신(自身)이 밥을 먹었는지, 혹(或)은 상대(相對)를 알아보지 못하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매기도 하는 병이므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병입니다. 이런 치매를 漢字(한자)로는 어떻게 설명(說明)하는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먼저, 癡(치)는 疒(녁)에 疑(의)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疒의 뜻은 ‘사람이 병이 들어 침상 위에 누워 있는 모양’이고, ‘병들어 기댈 녁’으로 읽습니다. 疑는 ‘의심(疑心)하다, 의혹(疑惑)하다, 정해지지 않..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교실(20) '치매'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20) 치매(癡呆) 치매(癡呆)는 대뇌(大腦) 신경(神經) 세포(細胞)의 손상(損傷) 따위로 말미암아 지능(知能), 의지(意志), 기억(記憶) 따위가 지속적(持續的)ㆍ본질적(本質的)으로 상실(喪失)되는 병(病)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자신(自身)이 밥을 먹었는지, 혹(或)은 상대(相對)를 알아보지 못하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매기도 하는 병이므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병입니다. 이런 치매를 漢字(한자)로는 어떻게 설명(說明)하는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먼저, 癡(치)는 疒(녁)에 疑(의)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疒의 뜻은 ‘사람이 병이 들어 침상 위에 누워 있는 모양’이고, ‘병들어 기댈 녁’으로 읽습니다. 疑는 ‘의심(疑心)하다, 의혹(疑惑)하다, 정해지지 않..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돈독' (19)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돈독' (19) 돈독(敦篤) ‘돈독(敦篤)하다’는 말은 형용사로, 국어 사전적 의미는 ‘도탑고 성실하다’입니다. 쓰이는 예문을 보면 “아들들은 드물게 보는 효자일 뿐 아니라 형제간의 우애도 그럴 수 없이 돈독하고 깊었다”(출처:이병주, 행복어 사전) “사대부 집안이라는 연대감에서도 물론 그러했지만 오랜 세월 돈독하게 지내 온 양가의 내력을 보아서도 하인과의 혼인은 용납될 수 없는 수치요 오욕이었던 것이다.”(출처:박경리, 토지). 이처럼 ‘도탑다’는 것은 서로의 관계에서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다는 말입니다. 漢字 하나하나의 의미를 풀어보면, 敦의 뜻은 ‘도탑다, 힘쓰다, 노력하다’이며, 音(음)은 ‘돈’으로 읽습니다. 이 글자는 享(향)과 攵(복)의 합성된 글자로 ..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8) '경위'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8) 경위(經緯) 경위(經緯)란 말은 1>직물(織物)의 날과 씨를 아울러 이르는 말. 2>일이 진행되어 온 과정. 3>經度(경도)와 緯度(위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한자어로 다른 경위(涇渭)란 말은 ‘사리의 옳고 그름이나 이러하고 저러함에 대한 분별한다.’는 뜻인데, 중국의 경수(涇水) 강의 강물은 흐리고 위수(渭水) 강의 강물은 맑아 뚜렷이 구별된다는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또 다른 경위(警衛)는 ‘경계하여 호위하다.’는 말이며, 또 경위(傾危)는 ‘형세가 위태롭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위(頸圍)는 목의 둘레를 말합니다. 그 외에도 더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말은 한자어이니 한자를 倂記(병기)하지 않으면 그 의미를 분간하기가 당연히 어렵습니다. 오늘의 주제인 경위..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과녁(貫革)'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7) 과녁(貫革) 과녁이란 말은 활이나 총 따위를 쏠 때 표적으로 만들어 놓은 물건을 가리키거나 어떤 일의 목표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과녁은 본디 한자말인데, 漢字(한자)로는 貫革(관혁)이라 씁니다. 이 貫革이란 말을 連音(연음)으로 읽으면 과녁이 됩니다. 먼저 貫革에서 貫은 꿰다, 뚫다, 이루다, 통과하다의 뜻이며 音價(음가)는 ‘관’이라고 읽습니다. 貫을 풀어보면 毌(꿰뚫을 관)과 貝(조개 패, 돈 패)로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毌이나 貝 둘 다 뜻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설문해자에서는 ‘돈이나 조개를 꿴다는 뜻이다’라고 풀이 하고 있습니다. 毌(관)의 모양은 구멍이 뚫린 동전을 꿴 모양입니다. 그것이 바로 돈을 뜻하는 재물(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貫은 돈꿰미를..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교실 '경청'

재미 있는 한자 이야기(16) 경청(傾聽) 경청(傾聽)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뜻이 “주의(注意)를 기울여 열심히 들음”이라고 나옵니다. 또 다른 의미의 敬聽(경청)은 “남의 말을 공경(恭敬)하는 태도(態度)로 듣는 것”을 말하며, 또 輕淸(경청)은 “날씨나 빛깔 따위가 산뜻하고 맑음”이며, 敬請 (경청)은 “삼가 청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鏡聽(경청)은 “점의 한 가지로, 설날 새벽에 발 닿는 대로 걷다가 사람 소리나 짐승 소리나 처음 들리는 소리로써 그 해의 운수(運數)를 점치는 일”을 뜻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말로는 같은 음이지만 漢字(한자)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며, 漢字로 표기하면 그 의미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말로 그 단어의 뜻을 알려면 앞뒤 문맥을 따져서 ..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5) '건강'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5) 건강(健康) 건강(健康)은 국어사전적인 의미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을 말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아프지 않고 병들지 않기는 바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의 의미를 한 글자씩 살펴보면, 健(건)이란 글자는 亻(사람 인)과 建(세울 건)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말 그대로 풀면 사람이 곧게 서있다는 말입니다. 建(건)은 聿(붓 율)과 廴(길게 걸을 인)자가 합쳐진 것으로 붓으로 길게 쓰다는 말인데, 붓으로 글을 길게 쓰려면 붓을 세워서 쓰기 때문에 ‘세우다, 일으키다’의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곧게 서 있다는 말은 아프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하다는 뜻이 되며, 튼튼하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힘이 들면..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세탁(洗濯)'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14) 세탁(洗濯) 세탁이란 의미는 주로 기계를 이용하여 더러운 옷이나 피륙 따위를 빠는 일을 말합니다. 더러워진 옷을 빨려면 반드시 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자에서도 물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세탁은 한자의 의미로도 ‘씻는다’이지만 洗(세)와 濯(탁)의 근본적 의미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洗(세)는 ‘씻을 세’로 읽습니다. 이 글자는 물 수(氵)와 먼저 선(先)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先(선)은 갑골문에서는 사람 위에 발이 그려져 있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때에는 발이 먼저 나가기 때문에 ‘먼저’라는 의미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설문해자의 해석으로는 儿(어진 사람 인) 위에 之(갈지)를 써서 ‘앞으로 나아가다’의 뜻으로 쓴 것입니다. 어쨌거나 ‘발이 먼저 ..

재미 있는 한자 이야기(13) 충돌(衝突)

재미 있는 한자 이야기(13) 충돌(衝突) 요사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事故(사고)는 交通(교통)사고라 해도 過言(과언)이 아닙니다.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으니 말입니다. 차와 차가 부딪히는 교통사고는 衝突事故(충돌사고)와 追突事故(추돌사고)가 있습니다. 衝突事故는 차가 서로 맞부딪혀서 나는 사고를 말하는 것이고, 追突事故는 차가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衝과 追의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衝(충)이란 말은 行(행)과 重(중)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行은 원래 사람이 많이 다니는 사거리 길을 그린 것으로 ‘길을 다니다. 가다, (일을)행하다’ 뜻을 지닌 글자입니다. 사거리는 ‘번잡하게 사람이 다니는 곳’이니 그런 뜻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重(중)의 뜻은 ‘무겁다, 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