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즉석 피임약 조선일보 입력 2002.01.23 20:25 성관계 후 사흘 안에 두 차례 먹으면 임신을 피할 수 있는 피임약 「노래보정」이 발매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문란해져 있는 성의식을 타락시킨다 하여 그 발매를 두고 많은 저항을 받아왔던 즉석 피임약이다. 성을 둔 종족보존의 회임(懷妊)과 환락도구로서의 피임(避妊)은 역사가 생긴 이래 반비례의 가치관으로 상충해왔으며, 이제 명분은 전자를 유지하되 실속은 후자가 판칠 수 있는 멍석을 깔아놓은 셈이 됐다. 피임의 역사는 회임의 역사와 더불어 했으며, 전자는 공개적인데 후자는 은폐적이었다는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피임의 원시적 방법으로 질 속에 회임을 방해하는 물질을 미리 넣어두었다. 주로 해초를 썼고, 희랍·로마시대부터 해면(海綿)을 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