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하나같이 우습다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하나같이 우습다 |어영부영 살아온 서른 살 인생 부귀는 내 뜻대로 못하겠구나. 밤비에 온갖 고민 몰려 들고 추풍에 분노가 울컥 솟는데 인심은 왜들 그리 악착같은지 세상사는 하나같이 우습기만 해. 하늘 아래 밭뙈기나 얻어진다면 콧노래 부르면서 밭을 갈 텐데. ―유금(柳琴·1741~1788) 一呵呵(일가가) 等閒三十歲(등한삼십세) 富貴末如何(부귀말여하) 夜雨牢騷集(야우뇌소집) 秋風感慨多(추풍감개다) 人心皆齪齪(인심개착착) 世事一呵呵(세사일가가) 願得桑麻土(원득상마토) 耕雲任嘯歌(경운임소가) 영정조 시대 시인 유금의 시다. 호를 기하(幾何)라 하여 기하학에 탐닉한 인생을 드러낸 유금은 실학자인 유득공의 작은아버지이자 박제가의 절친한 벗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