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정남(井男) 생일에 장난삼아 쓴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정남(井男) 생일에 장난삼아 쓴다 부잣집은 딸을 낳아 온갖 근심 모여들어도 가난한 집은 아들 낳아 만사가 만족일세. 거긴 날마다 천전을 써 힘겹게 사위 대접하지만 나야 경전 한 가지를 아들에게 읽히면 그만이지. 나는 지금 아들만 낳고 다행히 딸은 없는데 큰놈은 글을 알고 작은놈은 인사를 잘하네. 뉘 집에서 딸을 길러 효부를 만들었을까? 아들을 보내 거만한 사위 만들어야지. 집 지키고 취한 이를 부축할 일 걱정 없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낙을 훗날에 누리련다. 井男生日戱題富家生女百憂集(부가생녀백우집) 貧家生男萬事足(빈가생남만사족) 日費千錢供婿難(일비천전공서난) 只將一經敎子讀(지장일경교자독) 我今生男幸無女(아금생남행무녀) 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