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뉴스 속의 한국사] 세종이 총애한 노비 출신… 해시계·물시계 발명했어요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어머니 신분 따라 노비 된 장영실, 손재주 뛰어나 궁중기술자로 뽑혀 시간·날씨 관측 기구 많이 발명해 농민 살림 돕고, 세종 권위도 세워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손꼽히는 장영실은 신분 이동이 쉽지 않았던 시대에 관노(관아에 속한 노비) 출신임에도 정3품 벼슬에까지 올랐던 사람이에요. 그가 개발한 과학 기구들이 실질적으로 조선에 많은 도움이 되면서 신분 상승을 하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장영실의 발명품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또 그가 살았던 시대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관노 장영실,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명나라로 1421년 조선의 제4대 왕 세종은 천문관인 윤사웅, 최천구, 그리고 동래의 관노 장영실을 명나라에 파견했어요. "너희들은 중국에서 각종 천문 기계의 모양을 눈에 익혀..

[뉴스 속의 한국사] 양반은 상아·사슴뿔, 평민은 잡목으로 만들었어요

[조선시대 신분증, 호패] 1413년 태종 때 '호패법' 실시… 16세 이상 남자 반드시 소지토록 해 백성 조세 징수·군역 동원에 활용 신분 차별 덜한 호패 만들기 위해 숙종 때 종이로 만든 '지패법' 시행도 지난 12월 헌법재판소는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 없는 현재 주민등록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어요. 소중한 개인 정보인 주민등록번호가 심심찮게 유출되는 요즘,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 없으면 사생활뿐만 아니라 생명·신체·재산에 해를 끼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2017년 12월 31일까지 관련 법령을 고치도록 해 주민번호를 변경하려면 지켜야 할 절차나 규정을 만든다고 해요. 주민등록번호는 모든 국민에게 주어져 개인을 구별할 수 있는 고유 번호로 주민등록증에 적혀있어요. 주민등록증은 대한민국 ..

[뉴스 속의 한국사]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무덤 이름

['광릉(光陵)'] '경국대전' 편찬 등 많은 업적 이룬 세조 단종 폐위, 사육신 죽여 비판도 있지만 자신 묻힐 무덤 병풍석 없애도록 지시 비용 줄이고 간소화해 후대 왕릉의 모범 최근 광릉숲을 뚫고 지나가는 터널 공사가 고속도로 공사의 일환으로 추진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어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의 생태 보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환경 단체와, 구불구불한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건설회사 간 의견 충돌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숲의 이름이 광릉숲인 것은 광릉에 부속된 숲이기 때문이랍니다. 조선시대 '능(陵)'이라면 왕·왕비 신분인 사람의 무덤을 말해요. 과연 누구의 무덤일까요? ◇단종 폐위했지만, 부국강병 성공한 세조 광릉은 바로 조선 제7대 왕 세조와 세조의 왕비였던 정희왕..

[뉴스 속의 한국사] 팥죽으로 귀신 쫓고, 중국으로 사신도 보냈죠

[밤이 가장 긴 동짓날] 백성들, 벽에 팥죽 뿌리며 나쁜 기운 쫓아 궁궐에선 달력 나눠주며 큰 잔치 열어 사신 '동지사' 따라 베이징에 간 이승훈 천주교 접하며 한국인 최초로 세례 받아 올해 기준 22일은 24절기 중 22번째에 해당하는 동짓날(음력 11월 중기)이에요. 중기란, 24절기를 나누는 기준으로서 그 달 양력 중순부터라는 뜻이랍니다.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지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날을 설날 다음가는 중요한 겨울 명절로 여겨 잔치를 열거나 제사를 지내는 등 여러 가지 행사를 벌였어요. 동지가 이토록 중요했던 이유는 동지가 지나면 다시 밤이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이었죠. 밤이 가장 긴 동짓날이 역설적으로 빛과 생명력이 다시 살아나는 날,..

[뉴스 속의 한국사] 계·장생고·객주… 금융기관의 시초랍니다

[금융기관] 삼국시대 공동 이익 위해 만든 계 모임은 기금 빌려주고 이자 수입 얻은 '협동조합' 고려 때 사찰 장생고, '서민 금융' 역할… 조선 후기 객주는 어음 발행해 '기업 금융' 인터넷상에서만 존재하는 '인터넷 전문 은행'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문을 열어요. 금융위원회에서 지난달 29일 두 기업에 인터넷 전문 은행 사업자 준비 허가를 내주었는데, 이 두 곳이 별문제 없이 준비를 잘하면 내년 초에 사업을 정식 허가한다고 해요. 인터넷 전문 은행이 생기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지점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예금 이자는 높이고 대출 금리는 낮출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옛날에도 은행 일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을까요? ◇가장 오래된 금융, 삼국시대 '계' 은행은 저축하려는 사람한테서..

[뉴스 속의 한국사] '잡가' 취급받던 노래, 문화재로 만든 신재효

[판소리] 유행하던 12곡 중 춘향가·심청가 등 6곡 선별 5곡은 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 제자 진채선을 최초의 여류 명창으로 키워 작곡한 '도리화가' 제자 향한 사랑가란 해석도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도리화가' 때문에 판소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요. 도리화가는 사실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인 '단가'예요. 조선 후기 판소리를 체계화하고 발전시킨 신재효가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핀 봄의 경치를 도리화가(桃李花歌·복숭아와 자두꽃의 노래)를 지어 표현했지요. 이 노래는 한 여인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한 것이라고 해석되기도 해요. 그 여인의 이름은 진채선, 신재효의 여자 제자로 판소리 최초의 여류 명창이지요. 그런데 판소리는 무엇이고, 신재효가 살았던 조선..

[뉴스 속의 한국사] 한명회는 권력 욕심을, 이이는 지혜를 보여줬어요

[정자에 얽힌 역사] 한명회, 자신의 정자 '압구정' 매우 아껴 중국 명나라 사신의 탐방 요청도 거절 율곡 이이 '화석정' 기둥에 기름 발라 둬 정자에 난 불로 어둠 밝혀 임금의 피란 도와 지난 25일, 독일 베를린의 중심가인 포츠담 광장에 '통일정자(亭子·경치가 좋은 곳에 놀거나 쉬기 위해 기둥과 지붕만 지은 집)'가 세워졌어요. 독일 통일 25주년이자 한국 광복 70주년인 올해 한국과 독일이 서로 협력해 세운 이 통일정자에는 특별한 의미가 깃들여져 있어요. 독일이 분단을 극복했듯이, 한국도 하나로 통일되는 그날이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찾아온다는 거예요. 통일정자가 세워진 포츠담 광장은 독일을 동서로 가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곳이기도 해요. 베를린 장벽이 어느 날 무너졌듯이, 한국을 남북으로 가른 ..

[뉴스 속의 한국사] 내년이면 수교 130주년… 싸운 적도 있지만 오랜 친구

[프랑스 관련 역사적 사건] 병인양요·조불수호통상조약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엔 실상 알리는 무대로 활용 1919년 파리평화회의 '민족자결주의' 3·1운동에 결정적 영향 주었어요 지난 11월 13일 금요일 밤,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는 끔찍한 연쇄 테러 사건이 일어났어요. 극장과 식당 등 여러 곳에서 총기 난사와 폭발, 인질극 등의 테러가 한꺼번에 벌어졌어요.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파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슬픔과 충격에 빠진 파리 시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있어요. 또 이런 일은 저지른 IS 즉 '이슬람국가'라는 이름의 극단주의 무장 단체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고요. 프랑스 파리는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는 예술·문화·자유·역사의 도시예요. 프랑스는 우리 근대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도 깊은 관계를 맺..

[뉴스 속의 한국사] 높은 벼슬 버리고 절 지은 김대성… 찬란한 유산 남겼지요

[불국사 지은 김대성] 부모 향한 효심·살생에 대한 반성으로 건설 통일신라 대표 불교 건축물로 남겨져… 경덕왕도 효성으로 '에밀레종' 만들었어요 경주 불국사에 있는 석가탑 보수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어 내년 초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해요. 석가탑은 지난 2010년 12월에 치러진 정기 안전 점검에서 탑의 기초 부분에 뚜껑처럼 올려놓는 납작한 돌인 갑석에 금이 가고 틈이 생겨 2012년 9월부터 탑 전체를 완전히 해체하고 보수하는 공사를 하고 있지요. 그래서 그동안 일반인들은 석가탑의 모습 대신 모형만 관람할 수 있었어요. 석가탑은 다보탑과 함께 불국사 안에 나란히 서 있는 석탑으로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국보예요. 불국사는 석굴암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절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불국사·석굴암을 세운..

[뉴스 속의 한국사] 고려인 '금속활자술' 명성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증도가자' 가짜 논란] 당 현각 말씀 옮긴 '남명천화상…'의 금속활자 증도가자, '직지'보다 앞섰다고 주장하지만 덧질·땜질 등 흔적으로 진위 논란 있어요 직지심체요절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로 기대되던 증도가자가 가짜라는 논란이 뜨거워요. 얼마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소장한 증도가자 활자 7개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거든요. 국과수에서는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장치 등을 통해 증도가자의 금속 표면에 금속을 다시 덧씌우거나 옛 먹을 덧칠한 흔적을 발견했고, 활자의 표면과 내부의 금속 성분 함량이 차이 났다는 근거를 들었어요. 그러나 일부 학자는 국립과학연구원에 반박하며 "증도가자는 가짜가 아닌 진짜"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아주 오래전 청동으로 만들어진 유물은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