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한국사 450

[뉴스 속의 한국사] 8000년 전에도 배 타고 고래 사냥 했어요

[신석기 시대 나무배] 소나무 속 파서 만든 가장 오래된 배, 경남 창녕군 비봉리 신석기 유적에서 발견 울산에선 화살촉 박힌 고래 뼈 발굴도 배 타고 물고기 잡았다는 증거이지요 ▲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 전시 중인 신석기 시대의 나무배 유물이에요. 약 8000년 전 것으로 추정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로 꼽히고 있지요. /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배를 일반 사람들에게 처음 선보였어요. 내년 1월까지 공개되는 이 배는 2005년 경남 창녕군 비봉리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의 유물이에요. 무려 8000년 전 배로 추정된다니 놀랍지요? 10년 전에 발굴된 유물이 이제야 공개된 것은 보존 처리 기간 때문이에요. 손상된 유물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수리하고, 원래 모..

[뉴스 속의 한국사] '육룡이 나르샤'… 정종은 왜 '육룡'서 빠졌을까

훈민정음으로 처음 쓰인 '용비어천가' 조선 건국 관련된 내용 노래로 만들어 세종 직계 조상의 생애·업적만 담고 있어요 요즘 월·화요일에 방송되는 드라마 중에서 '육룡이 나르샤'라는 사극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제목의 '나르샤'가 어떤 뜻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지요. 나르샤를 외국인 이름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대요. 그런데 '육룡이 나르샤'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펴낸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글귀랍니다. 여기서 '나르샤'는 '날아오르셔서'라는 뜻의 우리말이지요. 오늘은 용비어천가를 펴낸 배경과 육룡(六龍)의 뜻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한글로 펴낸 첫 책 '용비어천가' 1443년,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든 뒤에 집현전 학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명을 내렸어요. "우리 글 훈민정음을 지었으..

[뉴스 속의 한국사] 뒤주 형벌이 아니었다면 정조는 없었다고요?

[사도세자] 영조의 늦둥이 아들 '사도세자' 잦은 꾸중에 불안 증세 보이며 횡포 부려 사약 내리면 정조가 왕위 이을 수 없게 돼… 1762년, 뒤주에 가둬 죽게 했어요 '사도세자도 우등생으로 만드는 과외'라는 전단이 내붙는 등 요즘 사도세자가 주목받고 있어요. 조선의 제21대 임금 영조와 그의 아들 세자 선(사도세자)의 불행하고도 비극적 운명을 그려낸 영화 '사도'가 한 달 만에 6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화제가 된 데 따른 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국·영·수를 강조한 아빠(영조)와 예체능을 좋아한 아들(사도세자)의 갈등이 핵심"이라고 비유하기도 했죠. 아들을 훌륭한 임금으로 만들기 위해 너무 엄격하게 대했던 아버지 영조와, 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으로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세자 선. 도대체 ..

[뉴스 속의 인물] 원자 내부의 비밀 밝혀낸 과학자… 日 최초 노벨상 받다

[7] 유카와 히데키 며칠 전 경제학상을 마지막으로 2015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끝났어요. 스웨덴 출신의 다이너마이트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으로 1901년 시작된 노벨상은 해마다 세계인의 관심을 끕니다. 올해는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에서 두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이어 물리학상을 2연패함으로써 과학 강국의 위상을 한껏 과시했지요. 이로써 일본 출신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24명이 되었는데, 그중 과학 분야 수상자가 무려 21명이랍니다. 일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역시 과학자였어요. 194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1907~1981)가 그 주인공입니다. 1907년 도쿄에서 태어난 유카와는 이듬해 교토대학 교수로 부임하게 된 아버지..

[뉴스 속의 역사] 한양 서북쪽 '창의문'… 광해군의 슬픈 역사 담고 있어요

조선시대 모습 잘 보존된 '창의문', 역사적 사건 '인조반정'과 관련 있어 광해군, 임진왜란 후 외교 정책 바꾸자 서인 세력이 반대하고 반란 계획해^ 창의문 빗장 부수고 들어가 왕 몰아내 한양 도성의 사소문(四小門) 중 하나인 창의문이 곧 보물로 지정된다고 해요. 문화재청은 서울 창의문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하겠다고 지난 1일에 밝혔지요. 창의문은 한양 도성의 서북쪽 인왕산 자락에 있는 작은 문으로 사소문 중에 유일하게 조선시대 모습을 간직한 문이에요. 자하문이라고도 하죠. 창의문이 있던 지금의 청운동 일대는 골이 깊고 물과 바위가 아름다운 개성의 자하동과 그 풍경이 비슷했대요. 그래서 자하골 또는 자하동으로 불려 자하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해요. 창의문은 조선시대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

[뉴스 속의 인물] 동독 장기 집권했던 독재자… 부정선거 지휘하다 쓸쓸하게 生 마감

[6] 에리히 호네커 ▲ 독일의 공산주의자이자 독일민주공화국의(동독)의 서기장을 지낸 정치인인 에리히 호네커. /Corbis / 토픽이미지 지난 10월 3일은 독일이 통일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독일 정부는 25주년 기념 자료를 만들면서 '통일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든 11개 사건'을 뽑았지요. 그중 첫 번째로 언급한 것이 1989년 5월 옛 동독 지역에서 일어난 부정 선거였어요. 이달 초 동독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공산당은 자신의 후보들이 평균 98.85%의 찬성을 얻었다고 발표했어요. 하지만 이것은 최악의 부정선거였죠. 전국적으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이것은 결국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로 이어졌답니다. 이 부정선거를 기획한 사람이 당시 동독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에리..

[뉴스 속의 역사] 81세에도 전쟁터 누빈 고구려 '長壽王'

광개토대왕 왕위 물려받은 장수왕, 97세까지 장수하며 많은 업적 남겨 북쪽 나라와 적당한 거리 유지하며 선왕이 넓힌 북쪽 영토 잘 관리해 노령에도 군사 이끌며 백제 공격… 수도 점령하며 남진 정책 성공해요 100세 시대를 맞아 나이가 들어도 젊은이처럼 정열적으로 일하는 노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요. 70~80대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와 예술인들, 80~90대 나이에도 기업 경영에 앞장선 경영인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지요.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는 101세 할아버지가 출연하여 건강과 장수 비결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마라톤 등 다양한 체육대회에 70세가 훨씬 넘은 어르신들이 참가하여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과 체력을 자랑하기도 해요. 우리 역사에서도 100세 가까이 장수하며 나이가 들어도 굳세고 건강..

[뉴스 속의 인물] 디젤 엔진 발명으로 주목받았지만 "환경 오염 엔진"이란 비난도…

[5] 루돌프 디젤 ▲ 디젤 엔진을 만든 발명가 루돌프 디젤. /Corbis 토픽이미지지난주 유명한 외제차인 BMW의 디젤 차량이 유럽연합 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배기가스를 배출한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기가스량이 조작되었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의 디젤 차량도 문제가 된 겁니다. 디젤 차량을 둘러싼 거센 폭풍이 폴크스바겐을 넘어 세계 자동차 업계 전체로 확산해갈 조짐마저 보여요. 지금은 이렇듯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취급받고 있지만, 디젤 엔진이 처음 발명되었을 때는 인류 기술 발전의 상징이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디젤 엔진을 만들어낸 루돌프 디젤은 사람들의 찬사와 함께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기도 했지요. 루..

[뉴스 속의 한국사] 신라의 추석, 여인들이 '옷감 짜기' 바빴던 까닭은?

신라 유리왕, 음력 8·15일 한가위… 여인들 편 나눠 '길쌈대회' 열게 해 시간 안에 옷감 많이 짠 편 이기면 진 쪽은 술·음식 마련해 대접했어요 이때 행사가 추석의 유래로 전해져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추석은 한 해 농사를 무사히 마쳤음에 감사드리고, 수확한 오곡백과로 조상의 묘소에 올라 차례를 지내며, 보름달 아래 모여 축제를 벌이는 날이에요. 추석(秋夕)은 한자어로 가을 저녁이란 말인데,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요. 때는 음력 8월 15일을 일컫고요. 그래서 우리 조상은 추석을 가배, 가윗날 또는 한가위라고도 불렀어요.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으로 한가위는 팔월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고 풀이할 수 있대요. 가배라는 말은 ..

[뉴스 속의 한국사] 한자, 삼국시대 중국과 교류하면서 본격 사용했어요

짐승 뼈 등에 새겨진 '갑골문자', 세월 속 다듬어져 지금 한자로 변해 중국에 가장 오래된 문자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엔 기원전 2세기쯤 전래 돼 얼마 전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배우는 국어 교과서의 주요 낱말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어요. 괄호 안에 한자를 병기하거나 본문 옆 여백이나 각주(본문 속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할 때, 본문 아래쪽에 따로 설명해 놓은 것)에 한자를 쓰겠다는 것이지요. 병기(倂記)는 함께 나란히 적는 것을 말해요. 이를 둘러싸고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에 선 사람들의 논쟁이 거세지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한자어를 쓰게 되었을까요? 또 한자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동물 뼛조각에 문자가 "만병통치약 용골!"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