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山九刃 公虧一匱 높은 산을 쌓는 데 있어 한 삼태기의 흙 때문에 그 공을 잃는다 ‘서경’(書經)에서 만날 수 있는 구절이다. 산을 쌓는 데 있어 구인(九인)의 높이에 달하게 됐더라도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면 이제까지의 공은 허사가 되고 만다는 것을 경계한 소공(召公)의 말씀이다. ‘구인’이란 72척이나 되는 높은 산을 말한다. 흙 한 삼태기만 덮으면 끝나는데 왜 흙 나르기를 그만뒀을까? 도중에 포기해 완성을 보지 못한 경우, 그런 후회는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주자(朱子)는 ‘중용’을 읽다가 ‘사람이 한 번 읽어 알면, 나는 백 번을 읽는다. 사람이 열 번 읽어 알면 나는 천 번을 읽는다’는 구절을 읽는 순간 몸 깊숙한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힘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에게서 나도 뜨거운 감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