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서약하는 돌 조선일보 입력 2004.06.30 18:40 서양사람들은 성서에 손을 얹고 서약을 하지만 신라사람들은 돌멩이에 서약 내용을 적어 성소(聖所)에 묻음으로써 하늘의 보증을 받았다. 1935년 당시 경주보통학교 교장이던 일본인 오사카(大阪金太郞)란 분이 경주 근교 금장대(金丈臺)에 소풍갔다가 그 꼭대기에 앉아 쉬는데, 발에 돌 하나가 차였다. 주워서 보니 글자가 새겨져 있어 판독하니 “임신년 6월 두 사람이 하늘에 맹세한다. 지금부터 3년 동안 나라에 충성하며 과실 없기를 빌며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에는 하늘이 큰 벌을 내려도 감수할 것을 다짐한다. 난세가 되더라도 이 약속은 행할 것을 아울러 서약한다. 앞서 신미년 7월에 약속했듯이 시(詩) 상서(尙書) 예기(禮記) 전(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