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994

[이규태코너][6688]왜 여자가 오래 사나

[이규태코너][6688]왜 여자가 오래 사나 발행일 : 2005.12.24 / 여론/독자 A30 면 ▲ 종이신문보기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이 73.9세, 여성의 평균수명이 80.8세로 8세차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 여인 장수의 비밀을 밝혀주는 ‘10% 법칙’이라는 게 있다. 여자의 평균 키는 남자보다 10% 작고, 여자의 손이나 발의 크기도 10% 작다. 남자의 팔은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을 만큼 긴데, 여자의 팔은 남자의 허리를 끌어안기에는 10%가 짧다. 몸뿐 아니다. 여자 밥그릇의 용적(容積)은 남자 밥그릇보다 10% 적고 숟가락 면적이나 젓가락 길이도 10% 짧다. 여자 것은 우산도 작고 만년필도 작고 손수건, 명함도 작다. 큰 것이 있다면 잠자리 안경과 뱅뱅밴드뿐이다. 동질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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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코너][6689]족쇄

[이규태코너][6689]족쇄 발행일 : 2005.12.28 / 여론/독자 A30 면 ▲ 종이신문보기옥중생활을 하면서 인신 구속을 하는 옥구(獄具) 가운데 하나인 족쇄가 사라지고 몸의 활동을 부자유롭게 하는 구속복으로 바뀌었다 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면 옥중오고(獄中五苦)를 들었는데 그 으뜸 고통으로 가계고(枷械苦)를 들었다. 가계고란 옥에 가두고도 몸을 부자유롭게 하고자 다음과 같은 가중형을 가했었다. 1894년 형정개혁 때 인권화했다는 징역표를 보면 1년의 징역형을 받았을 경우 100일 동안은 5등 징역이라 하여 쇠사슬을 목에 채우고 징역살이를 하게 되고, 다섯 차례 그 쇠사슬 무게가 차례로 가벼워져 징역살이 끝나기 70일 전에는 3등 징역이라 하여 차꼬로 불리는 발고랑을 두 발에 채운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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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코너](6690)大漢門

[이규태코너](6690)大漢門 발행일 : 2006.01.04 / 여론/독자 A30 면 ▲ 종이신문보기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이 중수되어 지난 연말 개통했다. 이 문 이름에 대해 낭설도 구구했었다. 덕수궁은 이태조가 계비인 강(康)씨 능에 행차했을 때 거처했던 이궁으로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처럼 덕수궁의 정문도 남향을 한 화(化)자 항렬의 인화문(仁化門)이었다. 고종황제가 덕수궁에 계셨을 때는 청일전쟁과 노일전쟁으로 승승장구한 일본의 후광으로 원치 않은 황제가 되면서부터의 일이다. 황제로서 독립됐다는 것은 황제가 직접 신으로부터 정치를 친수(親受)할 천단(天壇)이 필요했고 급조된 천단이 조선호텔 구내에 있는 환구단(?丘壇)이다. 이 상징적인 정치 친수 현장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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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코너](6691)寧波 舟山

[이규태코너](6691)寧波 舟山 발행일 : 2006.01.07 / 여론/독자 A30 면 ▲ 종이신문보기중국에도 심청전이 있다. 가엾은 노부의 눈을 뜨게 하게 위하여 나어린 딸이 공양미 값으로 몸을 뱃사람에게 팔았는데 한국 심청이보다 효심이 덜했던지 중국 뱃사람들은 저희네 상전인 심국공(沈國公)에게 갖다 바쳤다. 이름을 상전따라 심청이라 하고 닝보(寧波) 저우산 곁에 주변의 우러름을 받고 살았다는 중국 심청전에 연전 한국관광의 문화적 친근감을 위해 1만5000평 규모의 심청원을 복원했다. 또 닝보시에 가면 고려사관 기념탑이 있고 북송 이래로 고려사람들의 숙박터가 재현되고 있다. 고려시대 이래로 일반사람들의 교역은 닝보가 중심이 돼왔으며 앞서 고려상인 숙박소에서는 얼마 전까지 고려자기가 출토되어 화제가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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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코너][6692]나비 박물관

[이규태코너][6692]나비 박물관 발행일 : 2006.01.11 / 여론/독자 A30 면 ▲ 종이신문보기평생을 나비 수집과 나비 연구에 몰두, 100여 편의 나비 연구 논문으로 한국 나비를 총 집성 분류한 나비박사 석주명(石宙明)의 업적을 영구 보존 전시하는 가칭 석주명 나비박물관이 제주도 서귀포에서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는 일제 말 경성제국대학 부속 제주도생약연구시험장에 머무는 동안 제주도학을 정립하기도 했으며, 그때 연구소는 지금도 제주대 아열대연구소로 명맥을 잇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이 나비박사 이전에 나비에 몰두한 수집광들을 발굴, 나비연구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별칭이 남나비였던 한말의 남계우(南啓宇)도 그런 분 가운데 한 분이다. 이미 16세에 지금의 한국은행 뒤편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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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6693]黑齒常之 수수께끼

[이규태 코너][6693]黑齒常之 수수께끼 발행일 : 2006.01.14 / 여론/독자 A30 면 ▲ 종이신문보기한국 고대사의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인 백제명장 흑치상지(黑齒常之)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당서(唐書)’에 백제 서부인으로 돼 있는 이 비한국계 성(姓)의 장수가 중국과 베트남 경계지역인 광서성(廣西省)에 있었던 흑치국(黑齒國) 사람이거나 흑치국을 봉(封)함받은 백제 사람일 것이라는 사실이 외교관 출신 소진철(蘇鎭轍) 교수가 ‘백산학보’에 실은 논문에서 밝혀졌다. 흑치국 수수께끼는 중국의 송나라 정사인‘송서(宋書)’의 5세기 백제 영토를 적은 대목에서 비롯된다. 중국 땅인 진평(晋平)군 진평현도 백제 영토였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5세기 후기의‘양서(梁書)’에는 진평이군(二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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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코너][6694]쇠스랑 스푼

[이규태코너][6694]쇠스랑 스푼 발행일 : 2006.01.18 / 여론/독자 A30 면 ▲ 종이신문보기중국 고대 은나라 임금들의 관 곁에 는 밥그릇과 젓가락이 놓여있기 마련이며, 우리나라 삼국시대 고분에서도 식기와 숟가락 젓가락 등 식구(食具)가 출토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장례에서 장지로 가기 위해 출관(出棺)할 때 문턱에 엎어놓은 바가지를 밟아 깨고 나가게끔 돼 있다. 본래는 고인이 항상 쓰던 밥그릇이었던 것이 깨기 힘들자 바가지로 대체된 것이다. 관북지방에서는 밟아 깨지 않고 사기 밥그릇을 동댕이쳐 깬다고도 한다. 이것은 망인의 넋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행위로 그 많은 생활도구 가운데 식기나 식구가 그 망인과 가장 밀착돼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식사문화에서 젓가락, 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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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코너][6695]許皇后의 故鄕碑

[이규태코너][6695]許皇后의 故鄕碑 발행일 : 2006.01.21 / 여론/독자 A30 면 ▲ 종이신문보기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 허씨의 고향은 인도 남동부 아요디아시(市)다. 그곳에 세워진 허황후비에 후손들인 김해 김씨, 김해 허씨, 인천 이씨 일행이 해마다 참배하고 있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보면 서기 48년 김수로왕은 김해 앞바다에 표착한 아유타국의 여인 허황옥을 맞아 비(妃)로 삼았다는 것이 전부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아유타국이 어디이며 그 먼 타국에서 어떤 사연과 경로로 김해 앞바다까지 흘러왔는지를 살핀다는 것은 역사에로의 대탐험이 아닐 수 없다. 고고학자인 김병모(金秉模) 교수가 30년을 추적, 허황후의 뿌리를 찾아내어 그곳에 허황후 고향비를 세우기에 이른 것이다. 인도의 옛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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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코너] (6696)기린의 化石

[이규태코너] (6696)기린의 化石 발행일 : 2006.01.25 / 여론/독자 A30 면 ▲ 종이신문보기중국에는 실제로 없는 환상적인 짐승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를 환수(幻獸)라 하는데 그 짐승의 출현으로 상징하는 것이 있다. 나타나면 상서로운 일이 수반된다 하여 서수(瑞獸)가 있고, 나타나면 어진 이, 곧 인군(仁君)이 나라를 다스린다 하여 인수(仁獸), 성인이 등장한다 하여 성수(聖獸)가 있다. 광화문 문전에 앉혀둔 해치(??)는 인간사의 옳고 그름, 곧 곡직을 가리는 법수(法獸)다. 인수, 성수, 서수로 고루 불리는 환상적인 짐승이 바로 기린(麒麟)이다. 네 다리 짐승이자 외뿔인 일각수(一角獸)로 형체는 사슴을 닮은 것으로 기록에 나온다. 지금 중국 광둥성의 광저우 박물관에 2000만년 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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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코너][6697]제비의 슬픔

[이규태코너][6697]제비의 슬픔 발행일 : 2006.01.28 / 여론/독자 A22 면 ▲ 종이신문보기차에 치인 한 마리 제비를 두고 뭇 제비들이 번갈아 날아와 감싸고 안아 일으키려는 과정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제비의 슬픔이 세계적인 감명을 불러일으켰다는 보도가 예전에 있었다. 생명 경시의 풍조가 만연하고 희비애락(喜悲哀樂)의 감정이 건포도처럼 말라 비틀어진 현대인의 좌표를 적시해 주는 제비의 슬픔이다. 흥부전에서의 제비의 보은을 두고 한국인의 윤리사상의 투영으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이는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제비의 속성이다. 중국 지지(地誌)들을 보면 새가 효도한 고을이라는 뜻인 금효향(禽孝鄕)이라는 지명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모두 제비의 보은 이야기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이를테면 봉화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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