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우칠 유(口-9)다스릴 치(水-5) 사물의 법칙을 알지 못하면 중요한 순간에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일도 쉽지 않다. 결정을 내려도 어긋나기 십상이다. 군자라는 평판이 있다 하더라도 사물의 세계를 모른다면, 그는 한낱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잘 차려입은 허수아비와 같아서 치국평천하는커녕 修身(수신)이나 齊家(제가)의 여부조차 의심스럽다. 한낱 빈껍데기에 불과하면서 스스로 어질고 현명하다며 행세하던 유자들이 전국시대에는 무척 많았다. 그런 유자들을 두고 사마천은 '사기' '貨殖列傳(화식열전)'에서 이렇게 비판했다. "집안이 가난하고 어버이는 늙고 처자는 연약하며, 철이 되고 때가 되어도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것이나 의복이 부족하여 남들과 어울리지도 못하면서 이를 부끄러워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