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당나귀젖 크림 조선일보 입력 2003.08.10 16:29 지난주 영국에서 발굴된 2000년 전 로마시대의 화장품이 공개되었다. 그 중 크림통에 손가락 자국이 남아 있는 크림이 나왔는데 학자들은 당시 귀족사회에 유행했던 당나귀젖을 응고해 만든 크림일 것으로 추정했다. 질박하고 사치와 향락을 배격했던 로마사람들이 화장에 빠져든 것은 그리스문명을 접하기 시작한 기원전 150년 이후로 본다. 당시 우국(憂國)의 철학자였던 루크레튜스는 「부모가 땀흘려 번 돈으로 딸들은 외국에서 들여온 화장품 사는 데 낭비하고 아들들은 밤낮 도박과 술판으로 지새우니 나라 앞날을 뻔히 내다 볼 수 있다」고 개탄했다. 로마의 백과사전이랄 「박물지」를 지은 프리니우스는 당시 대표적인 고급화장품으로 당나귀의 젖 크림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