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가정 주식회사 조선일보 입력 2003.09.02 16:52 텃밭에서 가꾸어 먹던 야채를 시장에서 사고, 베를 사다가 지어입던 옷을 양장점에 포기한다. 집 수선은 목수에게, 머리는 미장원에 맡기고 취사 설거지 빨래 청소는 전자기기(電子器機)나 가정부 몫이다. 아이들 교육은 과외선생에게 포기하고…. 한국 가정의 현대화는 보다 많은 살림을 가정 밖으로 포기하는 과정이라 해도 대과가 없다. 그렇게 해서 늘어나는 여가를 현명하고 건설적으로 이용할 방책을 모르고 또 아무도 제시해주지 않아 자살과도 직결되는 여가 신드롬에 감염돼 가고 있다. 거기에 국회를 통과한 주5일근무제가 실시되면 어떻게 활용할지 난감한 이 여가 신드롬은 심각한 사회병리로 저변화할 것이 자명하다. 이를 사전에 막는 석학들의 제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