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두 花色 진달래 조선일보 입력 2004.04.20 17:37 봄날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달래는 그 꽃 빛깔의 농담(濃淡)에 따라 호칭이 달랐다. 하얀 진달래는 흰달래, 연한 분홍이면 연달래, 알맞게 붉으면 진달래, 너무 진하여 자줏빛이 나면 난초 빛 같다 하여 난달래라 했다. 이 진달래 빛깔을 아가씨의 유방 빛깔에 비유하여 철부지 소녀를 흰달래, 부끄럼 타는 사춘기를 연달래, 한창 피어나는 아가씨를 진달래, 한창때를 넘긴 노처녀를 난달래라 했으니 사투리치고는 감각적이다. 어릴 적 산나물 캐는 아가씨를 만나면 “연달래 진달래 나-안-달-래!” 하고 놀리면 이 아가씨 바구니 던져 놓고 동동걸음 치던 생각이 난다. 유방을 연상, 노처녀에 비긴 것이 억울해서였을 것이다. 옛 선비들은 꽃의 외모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