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282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2) '양보(讓步)'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2) '양보(讓步)' 讓步(양보)란 말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1.길이나 자리, 物件(물건) 따위를 辭讓(사양)하여 남에게 미루어 줌. 2.自己(자기)의 主張(주장)을 굽혀 남의 意見(의견)을 좇음. 3.남을 위하여 自身(자신)의 利益(이익)을 犧牲(희생)함.’이라고 나옵니다. 讓步나 配慮(배려)하는 行爲(행위)는 자신보다 남을 위해 하는 行動(행동)을 말합니다. 讓步를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알아보겠습니다. 讓은 言(언)과 襄(양)의 합체자로, ‘辭讓(사양)하다, 讓步(양보)하다, 謙遜(겸손)하다, 넘겨주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양’으로 읽습니다. 言의 모양은 辛(신)과 口(구)를 합친 글자로,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곧이곧대로 말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즉 마음에 있는..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1) '권태(倦怠)'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1) '권태(倦怠)' 우리가 살면서 같은 일을 繼續(계속)하다보면 하기가 싫어지는 때가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反復(반복)하는 일이 지루해진 거지요. 그런 것을 ‘倦怠(권태)롭다’라고 말합니다. 국어사전에 ‘倦怠를’ 찾아보면 ‘어떤 일이나 狀態(상태)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게으름이나 싫증’이라고 나옵니다. 漢字(한자)에서 ‘倦’과 ‘怠’는 둘 다 게으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漢字의 語源(어원)으로 살펴보면 게으름의 意味(의미)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倦은 亻(인)과 卷(권)이 합쳐진 글자로, 게으르다, 고달프다, 盡力(진력)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권’이라고 읽습니다. 亻은 사람을 뜻하고 卷은 ‘冊(책), 公文書(공문서), 말다, 접다, 돌돌 감아싸다’ 등의 뜻으..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0) '변비(便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90) '변비(便秘)' 사람들이 現代(현대)를 살아가다 보면 잘못된 食生活 習慣(식생활 습관)으로 인해 한두 번 쯤은 便秘(변비)에 잘 걸립니다. 便秘를 辭典(사전)에서 찾아보면 ‘大便(대변)이 大腸(대장) 속에 오래 맺혀 있고, 잘 누어지지 아니하는 病(병)’이라고 나옵니다. 이러한 병으로 苦痛(고통) 받는 사람들이 宏壯(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便秘에 걸려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 수 있습니다. 便秘란 말을 漢字(한자)의 뜻으로 알아보겠습니다. 便은 亻(사람 인)과 更(다시 갱, 고칠 경)을 합친 글자로, ‘똥오줌, 오줌을 누다’의 뜻으로 쓸 때는 ‘변’으로 읽고, ‘편하다, 쉬다, 消息(소식)’ 등의 뜻으로 쓸 때는 ‘편’으로 읽습니다. 亻(인)은 주로 他人(타인)을 말하는데 ..

김대일교수가 전하는 한자 이야기(89) '驕慢(교만)'

김대일교수가 전하는 한자 이야기(89) '驕慢(교만)' 사람들은 남들보다 地位(지위)가 높거나 富裕(부유)하거나 學識(학식)이 높으면 驕慢(교만)해지기 쉽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 중에는 ‘驕慢하다’, ‘倨慢(거만)하다’, ‘傲慢(오만)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에 이 말들을 찾아보면 교만하다는 뜻은 ‘잘난 체하며 뽐내고 건방지다’라고 나오고, 거만하다는 뜻은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기는 데가 있다’라고 나오며, 오만하다는 뜻은 ‘態度(태도)나 行動(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하다’라고 나옵니다. 이 세 가지 단어를 보면 거의 비슷한 뜻이라 分揀(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이 단어를 제대로 理解(이해)하지 못하니 마음대로 쓰는 傾向(경향)이 있습니다. 漢字(한자)를 제대로 모르면 우리말을 제대로 驅使(구사..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88)/ 기해년(己亥年) |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88)/ 기해년(己亥年) 2018년 戊戌年(무술년)이 지나고 2019년 己亥年(기해년)이 왔습니다. 올해를 황금 돼지해라고 합니다. 昨年(작년)은 황금 개띠해라고 하지요. 왜 작년을 황금 개의 해라고 하고 올해를 황금 돼지라고 할까요. 그 理由(이유)가 궁금하지 않나요? 그 이유를 說明(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天干(천간)과 地支(지지)에 관한 말입니다. 天干은 무엇이며 地支는 무얼 말하는가? 옛날 사람들은 時間(시간)의 槪念(개념)을 現代人(현대인)들처럼 2018년이나 2019년 몇월 몇일처럼 숫자로 말하지 않았으며 甲子(갑자), 乙丑(을축) 이런 식으로 시간의 개념을 나타냈습니다. 왜 天干은 甲(갑)에서 始作(시작)을 하고 癸(계)에서 끝나는가? 왜 地支는 子(자)에서 시작..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추세'

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87) 추세(趨勢) 趨勢(추세)란 말을 국어사전으로 찾아보면 ‘어떤 現象(현상)이 一定(일정)한 方向(방향)으로 나아가는 傾向(경향) 혹은 어떤 勢力(세력)이나 세력 있는 사람을 붙좇아서 따름’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漢字(한자) 字源(자원)으로 풀이를 하게 되면 趨勢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를 明確(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趨는 走(주)와 芻(추)가 합쳐진 글자로, ‘달아나다, 뒤쫓다, 따라 행하다, 빨리 걷다, 붙좇다, 取(취)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추’로 읽습니다. 走는 夭(요)와 止(지)가 합쳐진 글자로, ‘달리다, 달아나다, 떠나가다, 나아가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주’로 읽습니다. 走는 원래 사람이 뛰어가는 모습을 그린 글자입니다. 夭는 사람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85)/ '지체(遲滯)'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85)/ '지체(遲滯)' 世上(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豫期(예기)치 않은 일로 인해 늦어지게 되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하기가 싫어서 일을 뒤로 미루어 늦게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 쓰이는 말이 遲滯입니다. 국어사전에 遲滯를 찾아보면 ‘기한(期限)에 뒤짐, 어물어물하여 시간(時間)이 늦어짐’이라고 나옵니다. 一般的(일반적)으로 遲滯는 한 單語(단어)이기는 하나, 遲(지)와 滯(체)의 意味(의미)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遲와 滯의 한자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遲는 犀(무소 서)와 辶(갈 착)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더디다, 늦다, 느리다, 굼뜨다, 둔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지’로 읽습니다. 犀(서)는 또다시 尾(꼬리 미)와 牛(소 우)가 합쳐진 글자이며, 남쪽 변방에 사는 ..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85)/ '지체(遲滯)'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85)/ '지체(遲滯)' 世上(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豫期(예기)치 않은 일로 인해 늦어지게 되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하기가 싫어서 일을 뒤로 미루어 늦게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 쓰이는 말이 遲滯입니다. 국어사전에 遲滯를 찾아보면 ‘기한(期限)에 뒤짐, 어물어물하여 시간(時間)이 늦어짐’이라고 나옵니다. 一般的(일반적)으로 遲滯는 한 單語(단어)이기는 하나, 遲(지)와 滯(체)의 意味(의미)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遲와 滯의 한자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遲는 犀(무소 서)와 辶(갈 착)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더디다, 늦다, 느리다, 굼뜨다, 둔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지’로 읽습니다. 犀(서)는 또다시 尾(꼬리 미)와 牛(소 우)가 합쳐진 글자이며, 남쪽 변방에 사는 ..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 있는 한자 이야기(84)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 있는 한자 이야기(84) '비방(誹謗)' 誹謗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을 비웃고 헐뜯어서 말함’이라고 나옵니다. 어떤 이에 대해 不滿(불만)이 많아 卑下(비하)하며 말할 때 誹謗을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말로 誹謗이라는 말을 하면 매우 어려운 말로 느껴집니다만 漢字(한자)의 語源(어원)으로 보면 그 뜻을 알게 됩니다. 우리말을 써 놓고도 무슨 뜻인지를 모를 때 文盲(문맹)이라고 합니다. 漢字를 잘 몰라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눈을 뜨고 보고도 알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더구나 新世代(신세대)들이 주로 하는 SNS 對話(대화)를 보면 너무나 많은 誤謬(오류)를 범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빨리 글을 쓰기 위해 發音(발음) 나는 데로 써버린다든지, 저네들만 알 수 있는 子音字(자음자)..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83) '발췌(拔萃)'

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83) 발췌(拔萃) 좋은 글을 쓰거나 論文(논문) 등을 作成(작성)할 때 수많은 冊(책)에서 拔萃(발췌)하는 일은 如干(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拔萃란 말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책이나 글 따위에서 必要(필요)하거나 重要한 部分(부분)을 가려 뽑아냄’이라고 나옵니다. ‘拔萃’란 말을 가끔 쓰지만 생각보다는 어려운 말입니다. 하지만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살펴보면 어떻게 하는 行爲(행위)인지 正確(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拔은 扌(손 수)와 犮(달릴 발)로 이루어진 글자로, 扌는 손을 쓴다는 뜻이고, 犮은 달리다, 뽑다, 개가 달리는 모양 등의 뜻인데, 이 모양은 개가 꼬리를 흔들며 달리는 모습을 그린 글자입니다. 그 이유는 犬(개 견)과 丿(삐침 ..